“마취과 의사 아내 대신 출산…딸은 이성애자 같아” 레즈비언 작가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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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과 의사 아내 대신 출산…딸은 이성애자 같아” 레즈비언 작가의 고백

입력 : 2026.01.21 11:42

김규진 작가. 사진|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김규진 작가. 사진|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국내 최초로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결혼과 출산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규진 작가가 임신 과정을 공개했다.

김규진 작가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에 출연해 임신과 육아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결혼한 지 6년 됐고, 아이를 낳은 지 2년 정도 됐다는 김 작가는 “와이프라고 하면 ‘규진이는 남편이냐’고 하는데, 저도 아내다. 아내만 두 명”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임신을 선택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김 작가는 “와이프가 마취과 의사라 무통 주사를 놓는 사람이다. 출산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도로 두려워하더라”며 “그래서 ‘뭣 모르는 사람이 하자’고 해서 내가 낳았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이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와이프가 아프지 않고 내가 아픈 거니까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국내 첫 레즈비언 커플의 임신인 만큼,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김 작가는 정자 기증을 위해 프랑스의 병원을 찾았으나 대기 기간이 무려 1년 반에 달해 벨기에로 향해야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영상 캡처

‘부모가 될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엄격한 심리 상담을 거쳐야 했다는 김 작가는 “왜 우리 집에는 아빠가 없어?”라고 묻는 상황을 미리 가정해 답변을 준비했다. 김규진은 “아빠가 없는 집은 원래 많다”는 현실적인 설명을, 아내는 “부모는 원래 네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는 답을 각각 준비하며 부모가 될 마음가짐을 다졌다.

부모님의 반대도 거셌다. 김 작가는 “실제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고, 의절까지 언급했다”면서도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관계를 회복했다고 전했다.

육아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제일 최근의 고민은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딸이 이성애자인 것 같다”며 “저랑 제 와이프는 레즈비언이어서 딸이 남자를 데려온다는 생각을 잘 안 했다. 그런데 ‘맞다. 원래 여자는 남자 좋아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같은 길이 아니어서 잘 알려주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규진 작가와 아내는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에서 혼인 신고를 한 후 같은 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22년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 수정을 통해 임신해 2023년 8월 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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