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뛴 '진짜 철인'… 물 대신 배터리 갈며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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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21대의 로봇이 21㎞ 하프 마라톤 경주에 출전하였다.

우승 로봇인 '톈궁'은 2시간 40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했지만, 인간의 세계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회에서 2위는 노에틱스 로보틱스가 제작한 N2 로봇이 차지했으며, 이는 중국 기술 기업과 협력하여 이루어진 성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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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로봇 굴기 … 전세계 첫 '휴머노이드 마라톤' 대회
21㎞ 하프 경기에 21대 출전
경기중 쓰러지며 부서지거나
흰 연기 내뿜으며 멈추기도
최종 결승선 넘은 로봇은 4대
1등 '톈궁'… 2시간40분 완주
中정부 지원으로 맞춤형 제작

러닝화를 신고 마라톤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로봇 'N2'. 로이터연합뉴스

러닝화를 신고 마라톤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로봇 'N2'.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세계 최초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첨단 기술 패권을 쥐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사로 21㎞(하프) 경주에 21대가 출전했다. 출발선을 넘지 못하거나 쓰러지며 산산조각이 나는 로봇도 있었지만 4대가 완주에 성공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인시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휴머노이드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우승 로봇은 '톈궁(天工) 울트라'로 2시간40분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2월 인간인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 56분42초에는 현저히 못 미치는 기록이지만 휴머노이드 마라톤 대회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톈궁은 하늘이 내린 솜씨라는 말로 최고의 기술력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조종은 다양하게 이뤄졌다. 톈궁은 동작 모방 방식을 채택했다. 관계자가 몸에 신호 발송 장비를 착용한 뒤 달리고, 로봇이 그 움직임을 따라 하도록 했다. 다른 대부분 휴머노이드는 게임용 조종기를 차용했다. 일부 로봇은 줄에 매인 채 사람에게 끌려가거나 동작을 보조받았다.

균형을 못 잡아 쓰러지는 로봇을 엔지니어가 붙잡으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균형을 못 잡아 쓰러지는 로봇을 엔지니어가 붙잡으려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참가 조건은 인간형 외관과 이족 보행이었다. 한 대학생팀이 내놓은 75㎝의 '리틀 자이언트'는 가장 작은 참가 로봇으로 기록됐다. 시속 약 2.3㎞로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리게 움직였다. 경기 도중 머리에서 흰 연기를 뿜어낸 뒤 동작을 멈췄다. 팀의 엔지니어는 "음성 제어 기능도 갖췄다"며 "속도가 너무 느려 처음부터 5㎞만 달리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배터리·로봇 교체도 허용됐다. 교체 로봇을 투입하면 벌칙으로 지연 시간이 추가됐다. 경기 내내 선두를 지킨 톈궁 역시 배터리를 3번 갈아 끼웠다. 톈궁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기관인 엑스 휴머노이드가 대회 맞춤형으로 제작했다. 이곳은 중국 기술 기업 샤오미와 UB테크 로보틱스에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중국에선 이번 대회를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인 '르망 24시'에 비유하고 있다. 르망이 극한 환경에서 자동차의 안정성을 실험하는 무대라면, 이번 대회는 로봇의 지속 운용 능력을 시험하는 장이었다.

대회 1등을 차지한 톈궁이 개발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회 1등을 차지한 톈궁이 개발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위는 노에틱스 로보틱스가 제작한 N2 로봇에 돌아갔다. 장저위안 노에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며칠 밤을 꼬박 새웠지만 이번 경주는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며 "덕분에 많은 고객이 회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칭화대를 졸업한 후 박사 과정 중이던 2023년 노에틱스를 설립했다. 올해 27세의 젊고 열정적인 인물로 자사 N2 로봇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의자를 밟고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3번째로 완주한 로봇 역시 노에틱스의 N2 로봇이었다. 2등을 차지한 동일 모델과 다른 알고리즘으로 운영됐다. 다만 교체 투입 3회로 1시간 이상 페널티를 받아 최종 순위는 4위로 낮아졌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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