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어린이병원 어린이날
뽀로로·루피 특별 공연 개최
"학교만큼 재밌어요" 웃음꽃
40여년간 매년 행사 이어와
"와, 뽀로로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서울대어린이병원) 로비에 환호성이 터졌다. 1년 만에 병원을 찾은 '특별 손님' 뽀로로와 루피가 등장하자 진료 대기실이 순식간에 공연장으로 변하고, 얼어 있던 아이들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이날 서울대어린이병원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2026 어린이날 맞이 대잔치'를 열었다. 공연이 끝난 뒤 '팬 사인회'가 열리자 뽀로로와 루피가 찍어주는 캐릭터 도장을 받으려는 아이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입원 환아들도 링거 거치대와 휠체어, 산소통을 끌고 로비로 내려와 좋아하는 캐릭터와 인사를 나눴다. 1년에 한 번뿐인 만큼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와 사진을 찍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린이날 행사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1년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다. 환아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간호사들이 2~3개월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다. 4년째 행사 기획을 맡아온 문정이 간호사는 "병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내는 환자들도 어린이로서 온전히 즐긴 하루로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입원한 아이들은 평소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는데, 뽀로로 영상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실물 뽀로로가 눈앞에 나타나서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실에서 만난 최지후 군(7) 얼굴에는 종일 장난기 어린 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2주 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 학교 대신 병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최군은 "(뽀로로와 의료진 응원 덕분에) 병원에 있는 것도 학교만큼 재밌다"며 "(뽀로로와)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런 행사가 아이들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서울대병원 소아간호과장은 "이곳에는 중증·희귀질환 환아가 많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입원 경험 자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소중하다"고 말했다.
진료 중 잠시 참관을 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갑작스럽게 병원에 오는 아이들은 이유도 모른 채 불안을 느끼는데, 뽀로로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린다"고 말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1985년 개원한 후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11년째 후원하고 있는 개인 기부자 김성주 씨는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여생 동안 환아를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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