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자숙 중인 유아인의 출연 리스크, 국내외 쟁쟁한 신작들의 개봉 등 우려를 씻고 6월 황금연휴 극장에서 흥행 순항 중이다. 기존 히어로물에선 볼 수 없던 신선한 설정, 배역들의 개성을 조화롭게 아우른 앙상블, 코미디와 액션을 접목한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출연진 악재마저 기회로 바꿀 경쟁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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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 |
지난달 30일 개봉한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총 제작비 200억 원(손익분기점 약 290만 명)이 투입됐다.
‘하이파이브’는 개봉 첫날 ‘미션 임파서블8’을 제치고 7만 명 이상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31일 잠깐 ‘미션 임파서블8’에 왕좌를 내줬지만, 하루 만에 정상을 되찾은 후 지난 3일까지 3일 연속 1위를 수성했다. 개봉 5일 만에 관객 64만 명을 넘어섰다.
‘하이파이브’는 ‘승부’와 더불어 유아인의 출연으로 개봉이 4년 가량 미뤄진 영화다. ‘하이파이브’에서 유아인은 각막 이식 후 전기를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초능력을 갖게 된 MZ 힙스터 기동 역을 맡았다. 주인공 다섯이 힘을 합쳐 악당에 맞서는 앙상블이 중요한 작품이라 유아인의 분량은 그대로 살렸다.
그럼에도 ‘하이파이브’의 반응은 대체로 호평이 우세하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과 팀워크가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동네 소시민들이 후천적으로 비범해지는 설정, 초능력을 가진 이후에도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들 간 대화,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카트 등 생활 속 소재를 활용한 기발한 액션이 유쾌함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받던 유아인이 극 안에서 캐릭터로 완벽 소화하며 흥행 요소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예계 관계자는 “앞서 개봉한 ‘승부’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면서 유아인의 존재가 ‘리스크’에서 ‘스타성’으로 변화한 점도 흥행에 한몫 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