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 량마차오 인근 5성급 호텔. 1층 레스토랑에 미국 방중 대표단으로 추정되는 3, 4명이 앉아 있었다. 기자가 근처 테이블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자 일행 중 한 명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장에 오성홍기(중국 국기)가 그려진 배지를 단 중국 경호원들도 무리지어 호텔 곳곳을 살피고 다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임박하자 경계가 계속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 美대사관 인근 호텔, 中 국기 배지 단 경호원 대거 배치돼
이 호텔은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어 미국 고위 인사나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다. 또 트럼프 대통령 방중 기간인 13~15일엔 외부 예약이 막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 혹은 미국 대표단이 묵을 숙소로 여겨진다.
전날까지만 해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이날 오전 호텔 1층 출입구 앞에 흰색의 대형 가림막이 설치됐다. 가림막 탓에 외부에서 호텔 내부는 물론이고 누가 드나드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1층 로비 한쪽엔 보안 검색대도 설치됐다. 호텔 내 카페 직원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행사가 있어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전날 투숙객들이 체크아웃을 하는 정오가 되자 경계는 한층 강화됐다. 특수장비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을 든 경찰들이 객실 엘리베이터에 수시로 탔다. 오전까진 1층 로비와 식당 등을 큰 제약 없이 다닐 수 있었지만, 정오 이후로는 외부인의 호텔 출입을 막았다.

대신 내부에선 인부들이 철근을 나르며 보수공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안내문에는 “12일 입장권을 예매한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또 13, 14일에는 톈탄공원 전체가 패쇄될 예정이라는 공지가 적혀 있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인민대회당으로 향하는 길목의 젠궈먼 대로 등 주요 도로에는 수백 m 간격으로 교통경찰이 배치됐다. 택시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벌써부터 차가 막힌다”며 “내일부턴 아마 베이징 도심 일대 대부분이 교통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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