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릉 ITS 세계총회 한 달 앞으로…교통량 따라 신호 조절, 구급차엔 '초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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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도심 교차로에 설치된 지능형교통체계(ITS) 신호정보 안내 전광판. 실시간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신호 운영을 지원한다. 강릉 도심을 달리자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 왼쪽 위에 신호등이 나타났다. 녹색등 옆 숫자는 '29'. 교차로 신호가 바뀌기까지 남은 시간이다. 숫자는 초 단위로 줄어들다 신호 변경 5초 전 사라졌다. 운전자는 멀리 있는 신호를 보고 속도를 높이지 않아도 현재 속도로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었다. 오는 10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를 앞두고 19일 찾은 강릉에서는 인공지능(AI)과 교통 데이터를 결합한 지능형교통체계(ITS)가 일상에 들어와 있었다. 구급차가 출동하면 진행 방향의 녹색신호를 확보하고,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미처 건너지 못하면 보행신호를 최대 5초 연장한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중소도시의 교통 문제를 도로 확충 대신 기술로 풀어낸 것이다. 강릉시는 2021년부터 약 900억원을 투입해 ITS 인프라를 구축했다. 시내 359개 신호교차로를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도시 전역의 실시간 신호정보를 개방했다. 네이버지도·티맵·카카오내비 등 민간 내비게이션에도 신호정보가 제공된다. 신호대기시간까지 고려해 이동 경로를 찾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구급차의 '골든타임'을 확보한다. 단말을 탑재한 구급차가 출동하면 시스템이 차량 위치와 진행 방향을 파악한다. 목적지까지 경로를 안내하면서 이동 구간의 녹색신호를 확보해 우선 통과를 돕는다. 신호를 일괄적으로 녹색으로 바꾸는 게 아니라 차량 진행에 맞춰 필요한 신호를 '잡아주는' 방식이다. 이날 긴급차량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을 타고 우선신호 구간에 들어서자 진행 방향의 교차로가 녹색으로 이어졌다. 교차로마다 정차와 출발을 반복하는 과정이 줄어드는 구조다. 현재 강릉시 소방차량 100여대 가운데 22대에 긴급차량 단말이 보급됐다.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 강릉 도심 교차로의 실시간 신호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녹색 신호 옆 숫자로 신호 변경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90개국 모이는 ITS 세계총회…강릉 도심이 ‘전시장’ 한 달 뒤 강릉은 세계 ITS 산업의 무대가 된다. 제32회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다음 달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90개국, 연인원 6만명 참가를 목표로 109개 기관·기업이 434개 전시 부스를 꾸린다. 한국 개최는 1998년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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