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버그 '7이닝 1실점'→송성문+오선진 해결=3연패 탈출! 키움 연장 승리로 10승 안착, SSG 3연승 마감 [인천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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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송성문이 26일 SSG전 8회말 동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키움 히어로즈가 탄탄한 마운드의 힘과 베테랑들의 타격을 앞세운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키움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오선진의 결승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를 끊어낸 키움은 드디어 10승(20패)에 도달했다. 반면 3연승이 마감된 SSG는 13승 13패를 기록했다.

양 팀의 선발 에이스 맞대결이었다. SSG는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키움은 연패를 탈출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SSG는 정준재(2루수)-김성현(유격수)-라이언 맥브룸(우익수)-고명준(1루수)-한유섬(지명타자)-조형우(포수)-최준우(좌익수)-오태곤(중견수)-안상현(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드류 앤더슨.

키움은 전태현(지명타자)-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이주형(중견수)-임지열(좌익수)-김태진(2루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로 맞섰다. 케니 로젠버그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키움 선발 로젠버그가 타자를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1회말 SSG가 리드를 잡았다. 리드오프 정준재가 로벤버그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곧바로 2루를 훔친 정준재는 김성현의 우익수 뜬공 때 3루까지 향했다. 전날 KBO 데뷔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맥브룸은 이날도 타점을 올렸다.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날려 3루 주자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0의 행진이 이어졌다. SSG 앤더슨의 눈부신 호투가 펼쳐졌다. 1회 전태현에게 잡아낸 삼진을 시작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한 앤더슨은 4회 2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특히 2회와 3회엔 연속 KKK로 이닝을 마치는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5회 2사에서 임지열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태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다시 한번 KKK를 기록했다.

로젠버그도 1회 이후엔 호투쇼를 펼쳤다. 2회 조형우에게 안타를 맞고 이어진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선 오태곤과 안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위기를 지워냈다.

6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완벽히 틀어막았고 7회에도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앤더슨은 7회초 흔들렸다. 첫 타자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주환에게 우전 안타, 카디네스에게 몸에 맞는 공, 이주형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가 98구에 달했고 6구 연속 볼을 기록하자 SSG 벤치가 움직였다. 앤더슨은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이로운에게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이로운이 SSG의 구세주가 됐다. 임지열과 7구 승부 끝에 시속 150㎞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김태진에겐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9회말 오선진(왼쪽)이 3루로 파고드는 석정우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8회초 키움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에서 오선진이 바뀐 투수 김민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렸고 2사에서 송성문이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며 오선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던 주장 송성문이 날린 적시타라 더 의미가 깊었다.

9회말 희비가 엇갈렸다. 선두 타자 김성현이 절묘한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오선진이 대시하는 과정에서 잡아내지 못하고 공이 뒤로 흘렀다. 그 사이 김성현이 2루까지 파고 들었다. 대주자 석정우가 2루로 올라선 뒤 맥브룸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가 1루로 송구하는 걸 보고 3루를 파고 들었는데 1루수 최주환은 1루를 밟고 재빠르게 3루로 공을 뿌려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과욕이 부른 아쉬운 플레이였다. 한숨을 돌린 키움은 투수 윤현이 고명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10회초 키움이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태진이 바뀐 투수 김건우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고 폭투에 2루까지 향했다. 김건희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오선진이 1-2루 간을 꿰뚫는 안타로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1 역전.

이날 처음 리드를 잡은 키움은 10회말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주승우를 등판시켰다. 대타 신범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조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주승우는 유격수 실책으로 최준우를 1루에 내보냈으나 최지훈을 상대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

앤더슨은 6⅓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앤더슨의 투구에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이는 KBO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인 동시에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역대 7번째. 더불어 SSG(SK 시절 포함)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4년 7월 25일 문학 KIA전 엄정욱(9이닝 무실점 승리)과 2022년 5월 31일 문학 KT전 윌머 폰트(7이닝 2실점 패배)와도 14탈삼진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아가 역대 38번째이자 개인 두 번째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미소를 지은 건 키움이었다. 로젠버그가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했고 이후 박윤성과 윤현, 주승우가 연이어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SSG 선발 앤더슨이 삼진을 잡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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