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양보해”…안유진 당첨 논란, 특혜일까? [스테크]

12 hours ago 3

“로또 청약 양보해”…안유진 당첨 논란, 특혜일까? [스테크]

업데이트 : 2026.07.21 10:55 닫기

연예인도 청약할 권리는 있다…‘로또 청약’ 논란이 남긴 질문
누구나 넣을 수 있지만 아무나 살 순 없다…안유진 당첨이 보여준 청약의 역설

안유진. 사진|스타투데이 DB

안유진. 사진|스타투데이 DB

“로또 청약까지 됐다고? 적폐 청약. 양보해”

그룹 아이브 안유진의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 청약 당첨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연예인이 청약 기회를 가져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주택청약은 직업이나 유명세가 아닌 정해진 자격 요건과 선정 기준에 따라 당첨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다만 강남권 신축 아파트가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유명인의 당첨 소식이 부동산 불평등과 청약 경쟁에 대한 사회적 박탈감을 다시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비판을 넘어 비난으로 이어진 가운데 이 논란은 조금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청약은 직업이나 유명세에 따라 자격을 제한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정 요건을 갖춘 신청자가 경쟁에 참여하고, 공급 유형에 따라 가점제와 추첨제 등 정해진 기준으로 당첨자가 결정된다

연예인은 청약하면 안 돼?…안유진 논란의 본질

안유진. 사진|스타투데이 DB

안유진. 사진|스타투데이 DB

안유진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재건축 단지 ‘디에이치 방배’ 일반분양 추첨 물량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8월 분양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곳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2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입주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40억원 안팎의 호가가 거론되며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렸다. 분양가와 예상 시세 차이를 근거로 10억원대 시세 차익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만 안유진의 실제 당첨 여부와 구체적인 주택형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역시 “개인적인 사안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온라인에서는 “이미 높은 소득을 올리는 연예인이 청약 기회까지 가져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당첨자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판받는 것은 청약 제도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다.

제도 안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신청하고 선정된 개인에게 “연예인이니 포기해야 한다”는 식의 비난을 가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약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당첨에 대한 평가는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고가 아파트 청약이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높은 계약금과 잔금 부담으로 자금력이 있는 계층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라는 비판은 존재한다. 다만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책임을 당첨자 개인에게 묻는 것은 다른 문제다.

주택 청약이란 무엇인가…이시언, 月 3만원이 보여준 기적

이시언. 사진| 유튜브

이시언. 사진| 유튜브

배우 이시언의 사례는 연예계 대표 주택 청약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시언은 지난 2016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신축 아파트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 청약에 당첨 사실을 알렸다.

당시 32평형(전용 84㎡)을 받은 그는 “3만 원씩 9년간 청약통장을 유지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시작했고, 중간에 해지하려던 것을 친구와 주변 응원의 덕분에 끝까지 버텼다”며 성공 비결을 밝혔다.

이시언의 사례가 회자되는 이유는 ‘꾸준함’ 덕에 성공을 한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매달 꾸준히 청약통장에 납입했고, 한때는 돈이 없어 해지를 고민했으며, 당첨 이후에도 계약금 마련을 위해 고민했다는 이야기가 공개되며 공감을 샀다.

결과적으로 그는 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했고, 이후 해당 아파트 가치가 크게 오르며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시언이 2016년 분양을 받았을 당시 분양가는 평당 평균 2150만 원, 해당 평형은 약 6억 7000만~7억 3000만 원 선이었다. 그는 2024년 16억 3000만 원에 매도, 약 9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이후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하임을 지난 2024년 아내인 배우 서지승과 공동명의로 24억 8000만원에 매입했다.

나인원 한남도 청약으로…김소현·손준호 부부의 선택

김소현. 사진| MBC

김소현. 사진| MBC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 역시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에 성공한 사례다. 두 사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을 청약으로 매입했다.

김소현은 지난 2023년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집을 보는 걸 좋아해, 예산이 없는데도 많이 돌아다녔다. 지금까지 다섯 번 이사를 했는데, 한 번에 20채 이상씩 확인했다”면서 “우연히 모델하우스에 들어갔다가 한눈에 반했고, 예산도 부족했지만 청약을 넣었는데 당첨됐다”고 청약 성공담을 털어놓은 바 있다.

나인원 한남은 분양 당시부터 고급 주거지로 주목받았다. 이후 한남동 일대 고급 주거 시장이 크게 부각되면서 해당 단지의 자산 가치 역시 크게 올랐다.

두 사람의 집은 전용 206.89㎡으로 분양가는 43억 원이었다. 지난해 4월 같은 평형이 130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청약이 단순한 주거 마련 수단을 넘어 자산 형성의 통로로 작동한 사례다.

이 역시 제도 안에서 이뤄진 합법적 신청과 당첨이다. 자산가치 상승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당첨자 개인을 문제 삼을 근거는 없다.

‘로또 청약’, 지적하려면 개인 아닌 제도 봐야

디에이치 방배. 사진| 디에이치 홈페이지

디에이치 방배. 사진| 디에이치 홈페이지

다시 한번 짚자면 청약은 직업이 아니라 요건으로 당첨자를 가리는 제도이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청이나 당첨을 문제 삼을 근거는 없다. 안유진 역시 그 제도 안에서 신청한 개인일 뿐,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다.

물론 고가 단지일수록 계약금과 잔금을 감당할 자금력이 또 다른 진입 장벽이 되고, 그 결과 청약이 자산 격차를 벌리는 통로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은 타당하다

디에이치 방배의 분양대금 납부 방식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구조다. 전용 84㎡ 분양가 22억4300만 원을 기준으로 하면 계약금만 4억4860만 원에 달한다. 잔금 역시 같은 4억4860만 원이다.

중도금은 전체 분양가의 60%인 13억4580만 원이다. 이를 6회에 걸쳐 10%씩 나눠 내는 방식으로, 회차별 납부액은 2억2430만 원이다. 이 가운데 대출이 가능한 금액은 분양가의 50% 수준으로, 총 11억2150만 원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중도금 10%에 해당하는 2억2430만 원은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결국 전용 84㎡ 당첨자가 분양가 기준으로 부담해야 하는 자기자금은 계약금 4억4860만 원, 대출 불가한 중도금 2억2430만 원, 잔금 4억4860만 원을 합쳐 최소 11억2150만 원 수준이다. 여기에 취득세와 옵션비, 등기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이 추가된다.

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디에이치 방배의 중도금 대출 금리는 연 4%대인 4.37%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도금 대출을 최대치인 11억2150만 원까지 실행할 경우, 대출금이 모두 실행된 이후 월 이자 부담은 단순 계산으로 약 408만 원에 이른다.

특히 이 단지는 중도금 대출 이자 후불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당첨만으로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억 원대 초기 자금과 매달 수백만 원의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셈이다.

돈이 없으면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사지 못하고, 분양가를 감당할 여력이 되면, 크게는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다. 이 구조적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비슷한 논란은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래미안 원베일리’ 등 강남권 분양에서 반복됐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당첨자 개인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문제의 해법은 분양가 산정 방식이나 자금 조달 요건 같은 제도 설계를 들여다보는 데 있다.

안유진을 향한 비판 여론은 그래서 번지수가 틀렸다. 개인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방식으로는 청약 제도의 구조적 문제도, 박탈감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 논란이 남긴 질문은 “연예인은 청약하면 안 되나”가 아니라, “왜 우리는 제도의 문제를 개인에게 묻고 있는가”다.

김소연의 스테크(스타+재테크) 부동산, 금, 미술품 등 실물 자산부터 암호화폐 등 가산 자산까지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을 하기엔 게으르고, 코인을 하기엔 소심해 출근을 하는 직장인 기자가 스타들의 재테크 비결을 들여다봅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