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첫 여름휴가를 이탈리아 로마 남부에 있는 교황 여름 별장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궁내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7월6일부터 20일까지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여름 별장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은 보름간 교황 별장에 머무르며 7월13일과 20일 두 차례 주일 삼종기도 역시 이곳에서 집전할 계획이다.
로마 남부 호반 도시인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은 1624년 우르반 8세 교황의 지시로 건립됐다. 알바노 호숫가에 자리 잡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여름철 날씨가 선선해 역대 교황들의 여름 휴가지로 애용됐다.
여러 교황의 손을 거치며 부지가 점차 확장돼 현재는 55㏊ 규모로 바티칸 시국의 전체 면적보다 넓다.
17세기 이래 역대 교황들은 로마의 폭염을 피해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지만, 이 전통은 프란치스코 전 교황 재임 시기에 중단됐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카스텔 간돌포를 몇 차례 방문했지만 숙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신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에서 소박하게 여름휴가를 보내는 편을 선호했다. 2016년에는 교황 별장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일반에 개방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29일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을 방문해 다시 여름 휴가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낳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