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가 2007년 평화유지군 임무와 함께 의료 지원 활동을 개시한 이래 진료한 현지 주민이 13만명을 넘겼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1일 발표했다. 동명부대는 유엔군의 일원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정전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 지역 주둔하고 있다. 한국의 해외 파병부대 가운데 유일한 전투부대로 특전사 1개 대대와 각종 지원 부대로 구성됐다.
동명부대는 평화유지 임무와 함께 현재 내과, 치과, 성형외과, 수의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무대를 운영하며 대민 의료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주 2회 작전지역 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면서 찾아가는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평균 30여 명을 진료한다.
동명부대가 운용하는 치과 버스는 유엔 레바논임무단(유니필·UNIFIL) 내 유일한 이동식 치과로 충치·잇몸 치료, 스케일링, 발치 등 필수 진료가 가능해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고 합참은 전했다.
부탄가스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안전사고와 화상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현지 상황상 성형외과 진료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과는 고혈압, 당뇨, 위궤양 등이 잦은 현지인에게 맞춤식 처방과 의약품을 지원하며, 수의과는 동물 백신 접종으로 전염병 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졌고, 동명부대는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의료지원, 생필품 공여, 시설물 준공 등의 봉사활동을 다방면으로 실시하고 있다. 동명부대장 유준근 육군 대령은 "의료 기반이 부족한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 부대원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국군이 든든하고 진정한 친구임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