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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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1 07:22 수정2025.06.11 07:22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투자자들은 이틀째 이어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결과를 종일 기다렸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회의 중간중간에 나와 희망을 불어넣으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5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됩니다. 기업들이 관세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상품 중심으로 4월보다 올랐을 것이란 게 컨센서스입니다.

1. 무역협상 속속 진전?

미국과 중국은 런던에서 두 번째 날 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아침에 회담장으로 들어가면서 "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늘도 온종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중국 투자자들은 밤새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0.44% 내렸고 홍콩의 항셍 지수는 0.08%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의 발언 덕분인지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0.2%가량 오름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UBS는 낙관할 만한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런던 회담은 긴장 완화를 위한 모멘텀을 되살릴 수 있다 ▲백악관은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해 타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허가 재개는 중국의 전략적 유연성을 확인시켜 준다는 겁니다.

하지만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런던 회담이 양국 관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관세의 재상승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국 간 심화하는 지정학적 경쟁을 바꿀 만한 실질적 합의가 이루어질지는 회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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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0분께 회담이 끝났다는 소식(로이터)이 나왔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재무부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종료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시장은 뚝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오후 1시 15분께 다시 한번 시장이 흔들렸는데요. 블룸버그가 "트럼프 행정부 안팎의 고문들이 미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으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임기 2026년 5월)을 대체할 후임자를 "아주 빨리" 지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죠. 지금까지 후보로 꼽혀온 인물은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케빈 하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등이었는데 베선트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죠. 베센트는 블룸버그의 질문에 "나는 워싱턴에서 가장 좋은 직책을 맡고 있다. 대통령이 누가 경제와 국민에게 가장 적합한지 결정할 것"이라고 Fed 의장직을 그리 반기지 않는 듯한 답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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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가 Fed로 자리를 옮기면 시장에 좋을까요? Fed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거의 유일한 온건파인 그가 빠지면 무역 매파들만 오롯이 남게 되는 불안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을 바꾸자 백악관은 "베선트가 Fed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빨리 부인했습니다. 이에 시장은 다시 안정을 되찾았고요.

오후 2시 50분께 러트닉의 낙관적 발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온갖 종류의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협상이 정말 정말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저녁에 끝났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내일 여기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상팀은 오후 3시께, 런던 시간 오후 8시께 다시 만나서 회담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인도와의 무역협상이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도 나왔고, 블룸버그는 “미국과 멕시코가 50% 철강 관세를 일정 규모 이하에 대해 철폐하는 협정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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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월 CPI, 관세 반영 시작?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악화했던 소프트 데이터가 그런데요. 미 중소자영업연맹(NFIB)의 소기업 낙관지수는 4월 95.8에서 5월 98.8로 상승했습니다. 올해 들어 첫 상승으로 장기 평균(98)을 소폭 상회했습니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순 응답이 4월보다 10%포인트 증가한 25%로 높아지고,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순 응답도 11%포인트 상승한 10%를 기록하는 등 10가지 응답 중 7개가 4월보다 개선됐습니다. 5월 12일 미·중 관세 인하 효과가 나타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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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낙관론은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지금이 낙관적인 건 아닙니다. 불확실성 지수는 2포인트 상승한 94로 장기 평균(68)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로는 세금(관세)을 1위로 꼽았습니다. 또 가격 인상을 계획하는 비율은 3%포인트 상승한 31%를 기록했는데, 이는 관세 효과로 풀이됩니다.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NFIB의 빌 던켈버그 이코노미스트는 "5월 낙관론이 다소 회복되었지만,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해소될 때까지 경제는 계속 휘청거리겠지만, 소상공인들은 전달보다는 사업 여건과 매출 성장에 대해 더 긍정적 기대를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은행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올해 미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치를 바꿨습니다. 작년 성장률(2.8%)의 절반이고, 지난 1월 전망치 2.3%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연초 2.7%에서 0.4% 포인트 하향한 2.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 이래 최저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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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아침부터 영국에서 5월 실업률이 4.6%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채권 금리가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5월 NFIB 지수는 개선됐지만, 노동 관련 응답은 좋지 않았죠.

이번 주 사흘간 국채 경매가 시행되는데요. 첫날인 오늘 580억 달러 규모의 국채 3년물 입찰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발행금리는 3.972%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3.968%)에 비해 0.4bp 높게 형성됐습니다. 응찰률은 2.52배로 최근 6회(2.62배)보다 낮았습니다.

이에 2년물 등 단기물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고요. 장기물은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오후 3시 20분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 내린 4.472%에 거래됐고요. 2년물은 0.9bp 오른 4.012%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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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10년물 390억 달러, 목요일 30년물 220억 달러어치 등 장기물 국채가 입찰에 부쳐지는데요. 투자자들은 그에 앞서 내일 아침에 나올 5월 CPI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CPI 기준으로 월간으로 0.3%, 1년 전보다는 2.9%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4월 0.2%, 2.8%에서 반등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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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5월 CPI는 관세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속도와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4월에는 근원 상품 가격이 소폭(0.1%) 상승했는데 5월에는 가정용품, 오락용품, IT 제품 등이 오르면서 약 0.25%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로 인해 5월 근원 CPI는 0.3%(0.27%)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5월 물가는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JP모건은 "5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0.31%), 전년 대비로는 2.9%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이 아직 관세 비용을 완전히 전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전가는 여름 내내 지속할 것으로 보며, 근원 CPI는 9월 전년 대비 4.1%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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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향후 몇 달 동안 근원 물가가 매달 0.35%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지속한다면 연간 물가상승률은 4%를 상회할 것입니다. 골드만은 소비자 경제가 둔화하면서 호텔료, 항공권 등의 물가가 느려지더라도 상품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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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곧 각종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노동시장이 그 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건스탠리 금융콘퍼런스에서 “이미 약간 영향을 보고 있다. 관세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7월, 8월, 9월, 10월쯤에 더 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극적인 상황은 아니기를 바라며, 연착륙 중에서도 비교적 부드러운 형태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아직은 모든 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거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이먼은 “JP모간 고객들의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소비자들은 수입이 있고 직장도 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의 저축은 이미 사라졌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기업들의 비즈니스도 여전히 괜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블랙스톤의 스티브 슈워츠먼 CEO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관세 상황은 6~9개월이면 해결될 것이다.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슈워츠먼은 공화당과 가까운 인사이기는 합니다.

3. 협상 희망론에 상승…반도체 또 급등

결국, S&P500 지수는 0.55%, 나스닥은 0.63%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25%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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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11개 가운데 10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가 1.77%, 재량소비재가 1.19%, 헬스케어가 1.09%,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1.08% 오르는 등 오른 업종들은 오름폭이 컸습니다. 내린 것은 산업(0.44%)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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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5.67%나 뛰면서 이틀째 급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가 운행되는 영상을 홍보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주가 410달러를 재확인했는데요. 조나스는 "최근 주가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로봇, 에너지 저장 장치, 제조 인프라 등 테슬라의 물리적 AI 역량에서 큰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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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도체 업종이 또다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6% 올랐습니다. TSMC는 5월 매출이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64% 상승했고요. 오픈AI는 6월을 기준으로 연 환산 매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연 환산 55억 달러였는데 계속 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4. 꿈틀대는 소형주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 중 하나가 소형주 움직임입니다. 에버코어ISI에서 소형주를 매수하라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이틀째 S&P500 지수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오늘 러셀2000 지수는 0.56% 올랐습니다. 기술적으로도 1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200일 선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에버코어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형주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격 결정자가 아니라 가격 수용자”로 피해를 봤고, 올해 5월까지의 매우 부진한 성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닷컴 버블 당시 바닥 수준의 연속 부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정점을 찍은 지금, 모두가 외면했던 소형주가 “너무 나빠서 오히려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전술적으로 보면, 심리가 바닥을 찍은 시점에 6월 계절적 강세가 맞물린다. 역사적으로 5월까지 약세를 보인 해 중 6월에는 소형주가 강하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술적 이상의” 소형주 강세 근거는 매력적 밸류에이션, Fed 금리 인하 가능성, 그리고 무역 및 감세안(BBB) 등 정책 촉매제에 있다.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IWM(iShares Russell 2000 ETF)을 매수해 광범위한 소형주 노출을 권하며, 투자심리와 수익성이 상위 20%인 러셀 2000종목을 대상으로 '작지만 큰 알파' 잠재 주식 매수를 권고한다.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소형주는 경기 호황이 이어지지 않는 한 통상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형주는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주식으로 꼽히는데요.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4월 저점 이후로 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은 경기민감주가 압도적이었다. 잠재적인 감세안, Fed의 완화 재개 기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경기민감주가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투자심리 변화나 인플레이션 또는 금리 급등이 나타날 경우, 경기민감주의 주도권은 꺾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채권 시장 균열 vs 걱정 마

다이먼 CEO는 최근 "미국 채권 시장에 균열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베어트랩스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설립자는 "국채 발행 증가가 채권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라며 원자재 등 실물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트닉 "협상 정말 좋아"…CPI 반등 시작?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진짜 미 채권 시장에서는 큰 균열이 나타날까요? 바클레이스에서는 브래드 로고프 글로벌 리서치 헤드가 아자이 라자드야크샤 글로벌 리서치 회장과 팟캐스트에서 논쟁을 벌였습니다. 내용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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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이: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연초보다 훨씬 높습니다.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위축되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성장 둔화는 일반적으로 채권에 유리합니다. 금리는 떨어져야 합니다.

▶브래드: 미국만 그런 게 아니에요, 3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이 5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국채 수익률도 불안할 정도로 높습니다. 이것이 세계적 현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투자자들이 쏟아지는 채권에 반발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자이: 올해 채권 수익률이 예상보다 많이 상승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경기 둔화가 분명해지고, 중앙은행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 통화 완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 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브래드: 제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국의 부채 상황입니다. 부채는 현재 GDP의 100%에 달하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안정화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재정적자가 GDP보다 빠르게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합리적 장기 추정치는 4%(실질 성장률 2%+인플레이션 2%)입니다. 따라서 재정적자는 4%를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트럼프 감세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동안 재정적자가 6~7%로 유지될 것이라는 겁니다.

▶아자이: 감세 연장으로 인해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의 재정적자가 약 4조 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건 가격에 반영된 것입니다. 관세 수입을 고려하면, 향후 10년 동안 재정적자는 연초 예상보다 약간 더 작을 것입니다.

▶브래드: 관세 수입이 향후 10년 동안 2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세율이 높게 유지될까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유지될까요?

▶아자이: 2018년 중국 관세가 부과되었을 때의 논란을 기억하십니까?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도 관세는 폐지되지 않았습니다. 관세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합니다. 첫째, 우리는 수입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둘째, 앞으로 몇 년 동안 그 수입이 매우 필요할 것입니다.

▶브래드: 인플레이션은 또 다른 큰 문제입니다. 이제 앞으로 몇 달 동안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름에 4% 또는 4.5%의 CPI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채권 시장이 이러한 상황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아자이: 관세 관련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겁니다. 몇 달을 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다시 기저 추세로 돌아가게 됩니다. 기저 추세는 사실 좋습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두 달 동안 연율 2%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브래드: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도 우려합니다. 미국의 무역 적자가 감소하면 외국인들이 달러를 미 국채에 재투자할 유인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아자이: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는 확실히 감소했습니다.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해외 수요는 수년간 감소해 왔습니다.

▶브래드: 하지만 일본 상황은 새로운 현상입니다. 수십 년 동안 일본 국채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일본 투자자는 미 국채를 대량으로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인들이 왜 환율 위험을 감수하고 미 국채를 계속 매수해야 할까요?

▶아자이: 미국과 일본 채권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금리 차이가 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을 보세요. 미 채권은 여전히 일본 채권보다 거의 3%포인트 더 많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금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재무부 데이터, 채권 경매 외국인 수요를 계속 살펴보고 있지만, 외국인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징후는 아직 전혀 없습니다. 만약 일본 10년물 금리가 1.5%, 2%포인트 더 상승한다면, 미 채권 수요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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