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처음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발표에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은 “ICBM 사용은 대서방 위협 메시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1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가 카스피해 인근의 도시 아스트라한에서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 드니프로로 ICBM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공군 관계자는 외신에 이 ICBM에 핵탄두는 탑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가 ICBM을 실전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은 러시아가 이전보다 더 강력한 군사 역량을 갖췄음을 알리는 대(對) 서방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ICBM은 사거리가 5500㎞ 이상 되는 전략무기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재래식 탄두를 장착해 운용할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ICBM의 사거리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에는 과도해 보이지만,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런 미사일을 사용하면 러시아의 핵 능력을 상기시키고, 잠재적 확전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사거리가 5000㎞ 이상이고 주로 핵무기를 운반하도록 설계된 ICBM의 발사는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에 우려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도 “러시아의 ICBM은 이론상 아스트라한에서 미국 동부 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6200마일(9977㎞) 이상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핵무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무기의 사용이 확인되면 이는 러시아가 보낸 신호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스톰섀도 미사일로 본토를 공격당하자, 이에 대응해 핵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쪽으로 핵 교리(독트린)를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