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올해도 대발생 가능성… 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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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생물자원관 계양산 방제 작업
낙엽밑 유충 바글… 천적 없어 비상
친환경 약제로 생태계 영향 최소화
수도권 이어 충청-강원도 모니터링

6일 인천 계양산에서 삼육대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살충액을 살포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6일 인천 계양산에서 삼육대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미생물 살충액을 살포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유충이 바글바글하죠. 올해도 지난해처럼 대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6일 오전 인천 계양산 중턱에서 김동건 삼육대 환경생태연구소장이 바닥의 낙엽을 걷어내자 시커먼 애벌레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름철 수도권 곳곳을 뒤덮으며 시민 불편을 키우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이었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6, 7일에 걸쳐 도심 산 일대에 러브버그 친환경 방제 작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천의 경우 삼육대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함께 6일 계양산 일대에서 친환경 미생물 방제제를 활용한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 바실루스균 기반 살충액을 뿌려 유충 단계에서 개체 수를 줄이고 여름철 대(大)발생을 선제적으로 억제하는 조치였다. 김 소장은 “러브버그 같은 파리목 유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미생물 방제제”라며 “다른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제 인력은 산 곳곳을 돌며 유충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낙엽층과 습한 지대를 중심으로 방제제를 살포했다. 러브버그는 습하고 어두운 낙엽 밑 등에 최대 500개의 알을 낳는다. 번데기 과정을 거쳐 6월 중순부터 7월 초 사이 성충이 되는데, 국내에선 뚜렷한 천적이 없어 수도권 산과 도심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출몰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2023년 6428건에서 2024년 1만3127건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만1429건이 접수됐다.

정부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강원권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해 전국 100여 개 지점에서 유충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브버그 원서식지로 알려진 중국 장시성을 방문해 현지 서식 환경 조사도 진행했다.

7일 국회에서는 여름철 도심에 대량 출몰해 시민 불편을 일으키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에 방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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