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를 넣어 만든 요리로 먹방(식사하는 방송)을 진행한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이충근’에는 ‘수천만 마리 러브버그로 버거 만들어 먹었습니다. 진짜 먹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올라온 지 15시간 만에 조회수 25만회를 넘어섰고, 이날 기준 42만회를 돌파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많은 분이 러브버그를 먹어 달라고 얘기를 해주셨다”고 영상 제작의 동기를 밝혔다.
해당 유튜버는 곤충을 잡아먹는 괴식 콘텐츠를 주로 선보이는 인물이다. 과거 생태계 교란종인 외래 거북이, 황소개구리 먹방도 선보인 바 있다.
먹방에 앞서 그는 러브버그가 뒤덮은 인천 계양산 정상에 올라 본격적인 채집에 나섰다.
유튜버는 “입을 벌리면 벌릴수록 계속 러브버그가 입으로 들어간다. 러브버그에 파묻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익충이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해충 같다. 몸에 붙어도 물지도 않고 가렵거나 이런 증상은 전혀 없었다. 딱히 사람한테 해를 주지는 않지만 죽음으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는 것도 있고, 혐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라고 주장했다.
봉지 한 가득 러브버그를 채집한 유튜버는 계란 2개, 전분 가루와 튀김가루, 소금, 후추 등 몇 가지 재료를 이용해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그는 전분 가루, 튀김가루에 계란 2개를 푼 뒤 냉동실에 넣어 둔 러브버그를 투하했다. 이후 기름, 후추, 소금을 넣어 만든 반죽을 중불로 익히기 시작했다.
그는 “비주얼은 나쁘지 않다. 안 익은 부위 없이 깨끗하게 잘 익혀줘야 하므로 냄새는 생각보다 좋다. 되게 고소한 냄새가 난다. 맛이 없을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완성된 러브버그 패티를 잘라 단면을 공개한 뒤 “햄버거 같은 느낌이다. 조금 건조한 햄버거 빵 같은 느낌도 난다. 맛있다. 러브버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산에서 맡은 그 냄새가 난다. 충분히 익혔으니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많이 싱겁다. 소금을 넣는다고 좀 넣었는데 적었나 보다. 많이 싱겁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맛을 설명해 드리기 위해 계속 음미해 봤다.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다. 맛을 표현하기가 애매한 맛이다. 엄청 고소하다 말고는 딱히 그럴싸한 맛이 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했던 맛은 아니다. 플레인으로 먹었을 때랑 소스 찍어 먹었을 때랑 맛이 완전히 다르다. 러브버그만의 특이한 맛이 있다. 나무 맛이라고 할까 희한한 맛이 있다. 러브버그는 독성도 별로 없고 생태계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몸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계양산, 서울 서북권 등지에 러브버그 떼가 출몰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발생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44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러브버그는 붉은색의 가슴과 검은색의 날개를 가진 소형 곤충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량 출몰하고 있다. 사람을 물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지만 동양하루살이와 함께 여름철 개체수가 급증해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는 돌발곤충, 생활불쾌곤충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