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장에 노동자 약 2만5000명을 파견하고 조종술도 습득시키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일본 NHK방송은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 파견이 검토되고 있는 공장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옐라부가 경제특구에 있다.
앞서 한미는 물론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러 양국이 해당 드론공장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할 가능성을 주시하며 우려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공장은 이란에서 개발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이 공장에 대해 여러 차례 장거리 자폭 드론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북·러는 최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방북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지뢰 제거 및 재건 사업을 지원할 북한군 공병 및 건설인력 6000명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 이어 전쟁 지속능력의 핵심 수단 중 하나인 드론 관련 협력을 심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해당 공장의 규모와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보도에서 언급된 노동자 '2만5000명'은 상당 부분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북한과 협력을 통해 북한 지역에 드론 생산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병력 파견,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및 탄약 조달과 사용 등 군사협력 진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