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벤트에서 승리를 거둔 UFC 미들급 랭킹 12위 로만 돌리제(36)는 더 나은 대접을 원한다.
돌리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의 UFC APEX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잇: 베토리 vs 돌리제 2’에서 가진 마빈 베토리와 미들급 경기에서 심판 세 명 전원에게 49-46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2023년 3월 열린 UFC 286에서 베토리에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던 그는 이날 승리로 당시의 아픔을 만회했다. 또한 4연승을 질주하며 종합격투기 전적 15승 3패 기록했다.
그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승리는 다 기분이 좋지만, 특히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더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상대 베토리에 대한 존중도 드러냈다. 베토리를 “강한 파이터”라 표현한 그는 “누구든 그를 상대로 피니시를 하는 것은 쉽지않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이날의 게임 플랜으로 “내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며, 내 분노를 컨트롤하는 것”을 꼽은 그는 “코너에서 해주는 지시를 들었다. 언제 앞으로 나아가고, 언제 페이스를 유지할지를 잘 판단했다. 너무 차분하게만 하지는 않았다. 강하게 맞으면 강하게 때리려고 했다. 그러면서 분노를 통제했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아직 오늘 경기를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모든 것이 잘 풀린 느낌이다. 누군가 뭔가를 고쳐야한다고 지적하면 살펴보겠지만, 올바르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내용을 자평했다.
지난 대결과 비교해 상대에게 차이점이 있었는지를 묻자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오려고 하는 모습이었다. 나도 그런 모습을 더 좋아했다. 나도 강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옥타곤 인터뷰에서 랭킹 5위 로버트 휘대커, 4위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원하는 다음 상대로 지목한 그는 “안될 것이 뭐가 있는가? 그들도 누군가와 싸워야한다. 5위권 밖의 상대와 붙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에 보다 현실적인 상대라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직전 경기를 졌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지목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 스타일상 둘 중 누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더 타격 위주이고 빠르며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며 아데산야를 지목했다. “이름값도 중요하지만, 기술이 좋은 선수를 원한다”며 이름값보다는 수준 높은 상대를 원한다고 밝혔다.
돌리제는 이날 승리로 랭킹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는 랭킹과 관련된 질문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탑 텐은 3년전에 들어갔어야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앗다.
그는 “계속 새로운 선수들을 랭킹에 집어넣더라. 10위권 선수를 이기지도 못했는데 나보다 더 높은 랭킹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정말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나는 나보다 높은 랭킹의 누군가를 꺾으며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솔직히 랭킹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내 능력을 보여주며 증명하고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부담은 전혀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