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람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푸인 ‘퍼스트 블러드’(‘람보 1편’를 만든 캐나다의 영화감독 겸 제작자 테드 코체프가 최근 별세했다.
![]() |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테드 코체프가 2012년 ‘무엇이 훌륭한 배우를 만드는가?’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필름 커리지’ 화면 캡쳐) |
14일(한국시간) UPI통신 등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테드 코체프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코체프의 아들 토머스가 부친의 부고 소식을 전했으며, 고인은 멕시코의 한 병언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1931년 캐나다 토론토의 불가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캐나다 방송사인 CBC에 입사해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러다 1960년대부터 영화계에 뛰어든 그는 1971년 영화 ‘웨이크 인 프라이트’(국내명 공포의 자취)로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현 황금종려상) 후보에 오를 만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더디 크레이비츠의 수습 기간’(1974)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현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세계에서 인지도를 쌓는 감독이 됐다.
![]() |
영화 ‘람보’ 스틸컷. |
그는 특히 1980년대 미국의 상징적인 상업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람보’ 시리즈의 첫편을 연출한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람보’는 2019년 5편까지 제작이 이어지며 큰 인기를 모은 영화 시리즈로,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을 맡았다. 베트남 참전 영웅의 액션 영화로 국내에선 잘 알려져있다. 다만 코체프가 연출한 첫편은 시리즈 다른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람보’ 시리즈의 1편 ‘퍼스트 블러드’ 속 주인공 람보는 전쟁의 참상과 트라우마를 표상한 ‘반전’(反轉) 캐릭터로 평가된다. 하지만 후속작들부터 액션물 성향이 강조되면서 로널드 레이건 시대 미국의 패권주의를 상징하는 영화로 세계에 각인됐다.
코체프는 이후에도 ‘지옥의 7인’(1983), ‘베니의 주말’(1989)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990년대부터는 다시 TV 방송사로 복귀, 미국 NBC에서 시즌 20편까지 장기 방영된 범죄법률드라마 ‘로 앤 오더’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2016년 불가리아 시민권을 획득한 고인은 불가리아 인접국인 북마케도니아의 예술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