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반 노동단체는 라부부 제작 회사 팝마트(Pop Mart)의 핵심 공급업체가 법정 한도를 초과한 연장근로와 미성년자 보호 의무 위반 등 비인도적 노동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폭로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에 본부를 둔 노동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LW)는 중국 광둥성 신펑현의 ‘순지아 완구’를 심층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4500여 명이 근무하는 순지아 완구는 팝마트의 핵심 위탁생산시설(OEM)이다. 이 시설에서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과잉 노동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 법정 한도 4배 넘는 ‘초고강도 노동’
공장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가동하고 있으며, 주문이 몰릴 경우 14일 연속 근무를 강요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CLW가 확인한 월간 연장근로 시간은 최대 145시간으로, 법정 한도인 36시간을 훨씬 초과했다.
미성년자들에 대한 노동 착취도 확인됐다. 성인과 동일한 생산 라인에 배치된 만 16~18세의 청소년들은 월 100시간 이상의 연장근로와 야간 작업을 수행했다. 공장 직원의 30%를 차지하는 파견직 노동자들은 같은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최저 시급과 연장근로 수당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 “화장실도 맘대로 못 가”…‘백지 계약서’에 성희롱까지채용 과정에서는 계약 기간·직무·임금 등이 공란으로 비워진 ‘백지 계약서’를 내밀고, 5분 안에 서명하도록 강요해 계약 내용을 읽거나 직접 기입하지 못하게 했다고 CLW는 주장했다.
공장 내부에서는 군대식 통제와 비인격적 대우가 만연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자들은 노동자를 향해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화장실 사용 횟수를 3~4시간당 2회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시 “라인에서 제일 게으르다”며 공개적으로 모욕했다고 한다.
● 팝마트 “엄중히 받아들이겠다…즉각 조사”
팝마트 관계자는 “보고서의 세부 사항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공급업체에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LW는 “이 같은 문제는 팝마트나 순지아 완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법과 노동자 보호보다 속도·유연성·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중국 제조업 부문의 구조적인 노동 관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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