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옆자리에 K소스 식품업계 수출전선 확장

1 week ago 13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부 대형마트의 아시아 식품 코너에는 불닭볶음면 옆에 불닭 소스가 함께 진열돼 있다. 라면을 먹으며 한국식 매운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겨냥해 내놓은 소스 제품이다. 컵라면과 김, 냉동 김밥처럼 완제품으로 소비되던 K푸드가 현지 식재료에 한국식 양념을 추가해 조리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 옆자리에 K소스 식품업계 수출전선 확장

4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2021년 3억61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1700만달러로 15.5% 증가했다.

식품업체들은 불닭 소스, 고추장 기반 양념, 떡볶이 소스, 찌개·볶음 소스 등 활용도가 높은 제품군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으로 쌓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불닭 소스, 까르보불닭 소스, 비건불닭 소스 등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만두·김치·냉동밥 등으로 알린 비비고 브랜드의 고추장과 비빔장 등 한식 양념류를 키우고 있다. 대상 청정원과 샘표도 고추장, 쌈장, 간장, 연두 등 장류 기반 제품군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식품업체들은 고추장과 된장 같은 전통 장류가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만든 바비큐 소스, 치킨 소스, 볶음 소스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 소비자가 받아들이기 쉬운 맛으로 변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맛에 익숙한 동남아에서는 불닭·고추장 계열이, 바비큐와 치킨 소비가 많은 미국에서는 고추장 바비큐 소스와 매운 치킨 소스가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소스류가 차세대 유망 수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활용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라면은 한 번 먹으면 끝나는 완제품이지만 소스는 고기와 면, 밥, 채소 등 현지 식재료에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 불닭 소스와 고추장 소스는 치킨, 바비큐, 볶음밥,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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