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혁명』에서 16년 차 한의사인 저자는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건강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책에선 회식 자리에서 어떤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지, 편의점에서는 무엇을 먹는 것이 나은지, 야식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이 몸에 부담을 덜 주는지 등 매우 현실적인 상황을 다룬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속이 편안하고, 누구는 하루 종일 더부룩함에 시달린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라며 꾸준히 챙겨 먹었는데 오히려 몸 상태가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흔하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의지 부족이나 생활 습관 탓으로 돌리지만, 정작 문제는 ‘좋은 음식’이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일 수도 있다.
16년 차 한의사인 저자는 평균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건강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병원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만성 피로, 소화 불량, 체중 문제로 고생하고 있다면 체질과 식습관의 불일치를 검토해보자. 책에서는 8체질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체질을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남들이 효과를 봤다는 방법을 따라 하는 대신, 먼저 자신의 몸이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이해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더 필요한 건 새로운 비법보다 자기 몸에 대한 이해일지도 모른다.
한 권으로 끝내는 와인 공부
『와인족보』
와인 리스트를 펼쳤는데 이름이 너무 많아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프랑스 와인인지, 이탈리아 와인인지도 헷갈리고, 같은 포도 품종인데도 맛이 왜 다른지 알기 어렵다. 결국 가장 익숙한 이름이나 가격만 보고 주문하게 된다. 와인을 어려운 술이라고 느끼는 이유도 대개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한 책이 나왔다. 『와인족보』는 수많은 와인을 개별적으로 외우기보다, 와인의 ‘가계도’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포도 품종과 산지, 생산 지역의 특징을 서로 연결해 설명하면서 복잡하게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 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와인을 지식이 아닌 ‘관계’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같은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도 어느 지역에서 재배됐는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고, 비슷해 보이는 와인도 역사적 배경과 생산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른 개성을 갖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암기해야 할 대상이었던 와인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기 시작한다.
‘와인을 잘 안다는 것’은 비싼 와인을 구별하는 능력보다, 잔에 담긴 술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 가까울 수 있다. 책은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이미 즐기고 있는 사람에게는 흩어져 있던 지식을 연결해 주는 지도가 되어 준다.
[글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4호(26.06.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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