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2이닝 무실점’ 20홈런 외인타자까지 병살타 처리, 롯데 홍민기의 경험은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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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홍민기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홍민기는 이날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폭투와 적시타 등을 내줘 힘든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공을 끝까지 던지며 롯데 불펜의 미래를 밝게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가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 팀 3번째 투수로 나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홍민기는 이날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폭투와 적시타 등을 내줘 힘든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공을 끝까지 던지며 롯데 불펜의 미래를 밝게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24)가 또다시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민기는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투수로 좌완 터커 데이비슨을 내세웠다. 롯데는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좌투수 카드를 연이어 꺼냈다. 데이비슨이 6이닝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친 뒤엔 정현수가 공을 이어받아 마운드를 지켰다. 

홍민기는 정현수로부터 공을 받아 7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6월 28일 사직 KT 위즈전(1.2이닝 5탈삼진 무실점) 이후 3일만의 등판. 롯데 좌완 파이어볼러의 에너지는 충만했다. 베테랑 타자 김현수를 상대로 초구부터 시속 150㎞의 직구를 꽂아넣었다. 

다만, 김현수와 승부를 펼치던 홍민기는 이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팀은 1-2로 뒤지고 있었고,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상황이었다. 한 점이라도 내주면 패색이 짙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 더 신중하게 투구를 했다.

결국 사건이 발생했다. 홍민기가 3구째 던진 슬라이더가 땅으로 향하면서 폭투가 발생했고, 2루주자 박해민은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홍민기는 2B-1S 상황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시속 153㎞의 직구를 던졌다. 구위를 상대를 압도하려 했으나 노련한 김현수는 이 공을 정확하게 중전 안타로 연결해 3루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 홍민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홍민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박해민은 앞서 정현수가 출루를 허용한 주자라 적시타를 맞은 홍민기의 실점과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러나 팀 차원에서 추가 실점을 기록한 홍민기는 더 이상의 점수는 내주지 않기 위해 후속타자부터 집중력을 더 높였다.

홍민기는 1사 1루 상황에서 LG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했다. 오스틴은 앞서 3회초 타석에서 2점 홈런을 때려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상황. 더군다나 우타자였기에 좌완 홍민기가 상대할 ‘벽’은 높기만 했다.

그러나 홍민기는 두려움 없이 오스틴과 정면 승부를 펼쳤다. 시속 152㎞와 151㎞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점령했고, 이후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깔끔한 6-4-3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홍민기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 이후 박동원과 문성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감을 뽐냈다.

홍민기는 이날 최종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패배로 호투가 빛을 보진 못했지만, LG의 막강한 좌타자들을 상대로 근소한 점수 차에서 자기 공을 던지는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두 경기 연속 1.2이닝 무실점을 마크해 롯데 불펜의 희망을 더 키워갔다. 어느새 홍민기의 올 시즌 성적은 7경기(13.1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ERA) 1.35가 됐다.     

사직|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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