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12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 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 같은 당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보지는 말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내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6개월 만인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의 후임이 될 신임 원내대표를 오는 16일 선출한다.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과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 이날 나란히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이 보수 재건을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호소했고, 송 의원은 “평생에 걸쳐 다져온 경제·재정 분야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 든든한 밑거름이 되겠다”며 지지를 구했다. 조경태·김기현·나경원·박대출 의원 등도 향후 출사표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옛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의 대리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옛 친윤계에선 송 의원을, 친한계에선 김 의원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