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던 목욕탕에 웬 미술작품?”…고택·오솔길까지 전시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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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일상 공간서 만나는 이색 전시 7편 소개도서관에 노동자·철거민·난민의 ‘안부’ 담은 작품도 등록 2026-09-14 오후 1:00:02 수정 2026-09-14 오후 1:00:02 가 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때를 밀고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던 동네 목욕탕에 도자와 금속, 섬유 작품이 들어섰다. 1930년대 지어진 고택에서는 사랑채에 숨어 있던 다락이 마당 한가운데로 나왔다. 도서관 벽에는 우리 사회의 아픈 시간을 기록한 작품이 걸리고, 전남 해남의 숲길에서는 나무 사이사이 숨어 있는 미술품을 찾아볼 수 있다. 미술이 전시장을 박차고 나와 뜻밖의 장소에서 관람객을 만나는 현장이다. 안계미술관 'Origin Loop' 전시 전경(사진=아르코).9월 한 달간 전국에서 ‘2026 대한민국 미술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미술관 밖 이색 공간을 전시장으로 삼은 전시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고택과 도서관, 옛 목욕탕, 자연 속 오솔길 등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지원 전시 7편을 소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경북 의성의 안계미술관이다. 이름은 미술관이지만 이곳은 과거 주민들이 이용하던 동네 목욕탕이었다. 문을 닫은 목욕탕을 되살려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사람들이 몸을 씻고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던 일상의 공간이 이제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가 된 셈이다.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Origin Loop’에는 작가 12명이 참여했다. 도자와 금속, 섬유, 목공 등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흙과 나무, 섬유와 금속이 사람의 손을 거쳐 형태를 얻고, 쓰임과 시간을 지나 또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안계미술관은 2025년 의성 산불 이후 재난과 지역의 회복을 살피는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전시는 오는 18일까지다. 김동희 '다시 도착한 집'(사진=아르코).서울 종로구에서는 1930년대 지어진 고택 자체가 작품의 무대가 됐다. 운경고택에서 열리고 있는 김동희 작가의 ‘다시 도착한 집’이다. 작가는 사랑채 안에 숨어 있던 다락을 큰 마당으로 옮겼다. 안쪽에 감춰져 있던 공간을 바깥으로 꺼내 놓으면서 고택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 가만히 서 있는 대신 고택 곳곳을 거닐며 위치와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을 경험한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도서관도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서울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 열리는 ‘함께 있다는 것을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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