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철 지나자 케이크·디저트 '이것'만 찾아…출시까지 앞당겼다 [트렌드+]

3 weeks ago 4

사진=이랜드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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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디저트 시장을 이끌던 딸기 시즌이 저물고 망고 시즌이 찾아오면서 제철 망고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계절 과일 교체 주기에 따라 소비자 관심이 망고로 옮겨가자 유통업계는 케이크와 음료 등 망고를 활용한 신제품을 예년보다 앞당겨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딸기 철 끝나자 망고 수요 증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 망고가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에 망고가 진열돼있다./사진=박수림 기자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겨울 딸기 시즌을 연말부터 3월까지로 본다. 이 시기가 지나면 마트 과일 매대에서 딸기의 비중은 점차 줄고 관련 상품을 연달아 내놓던 업계의 움직임도 한풀 꺾인다. 22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딸기 검색량은 감소세를 보였으며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망고 검색량이 딸기를 앞지르기도 했다. 딸기의 빈자리를 망고가 대체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딸기와 망고의 검색량 추이./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딸기와 망고의 검색량 추이./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22일 기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식품 카테고리 내 많이 선물한 상품 순위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애플망고가 과일 상품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0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12위, 13위에도 무지개 망고 등 망고 관련 상품이 나란히 뒤이었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망고 수입 중량./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데이터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망고 수입 중량./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데이터

망고는 일반적으로 5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최근 망고 수입이 활발해지고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망고 재배가 이뤄지면서 소비자들이 망고를 찾는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망고 수입 중량은 2021년 6만2453t(톤)에서 지난해 9만3698t로 약 3년 새 50%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요 잡으려 한 달 반 출시 앞당긴 망고 케이크

사진=이랜드이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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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에선 제철 망고를 활용한 ‘망고쑥대밭’ 케이크를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반 빨리 출시했다. 이 제품은 생크림 케이크 위에 2~3개의 생망고를 올린 케이크다. 지난해 1만9900원이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가격과 비주얼로 지역 커뮤니티와 맘카페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 역시 지난 2일 출시 이후 2주 만에 2000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제리는 이랜드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팜앤푸드와 협력해 태국 등 동남아 현지에서 망고를 직수입함으로써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했다. 이를 통해 신선한 제철 망고를 빠르게 매장에 공급하면서도 작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랑제리는 지난해 5월 중순 ‘망고쑥대밭’을 시작으로 시즌별로 복숭아, 샤인머스캣, 무화과, 딸기 등을 활용한 쑥대밭 케이크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망고쑥대밭 외에도 ‘망고 가든 케이크’와 ‘망고 자몽 케이크’를 함께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두 케이크 가격은 각각 3만9900원과 4만5900원이다.

프랑제리 관계자는 “1월부터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망고쑥대밭의 출시를 요청하는 고객분들이 늘어나 더 다양하게 망고 시즌 디저트를 준비했다”라며 “제철 과일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이 늘어나 디저트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통가에 부는 망고 바람수요 경쟁 시작

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성심당 인스타그램 캡처

디저트나 음료 업계도 망고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일 신제품 ‘애플망고 피치 프라페’와 ‘커피 쿠키 프라페’ 2종을 선보이며 여름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해당 브랜드에서 망고를 활용한 음료가 지난해 6월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가까이 앞선 시점이다.

SPC 배스킨라빈스도 지난 3월 케이크 라인업을 강화하며 ‘더 듬뿍 망고 케이크’를 내놨다. 이는 작년 7월 말에 출시된 '피치망고 요거팡' 케이크보다 4개월 빠르다. 할리스도 같은 달 애플망고와 오렌지를 올린 시즌 케이크 메뉴를 출시하며 망고 수요 공략에 나섰다. 전국구 베이커리인 성심당 역시 내달 1일 대표 메뉴인 망고 시루 케이크 출시를 발표하며 ‘오픈런’ 행렬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망고는 7월 정도 돼야지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는데 최근 들어 그 시기가 앞당겨진 게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망고가 비싸고 아무 때나 못 먹는 과일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망고 젤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평소에도 망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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