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하오도 못 버텼다, 삼성화재배 판키우는 랴오위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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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하오 9단(왼쪽)과 랴오위안허 9단의 결승1국                 사진제공 | 한국기원

딩하오 9단(왼쪽)과 랴오위안허 9단의 결승1국 사진제공 | 한국기원

169수 만에 승부가 갈렸다.
16일 서귀포시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글라스하우스에서 열린 202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랴오위안허 9단이 딩하오 9단을 꺾으며 선승을 가져갔다.

초반 흐름은 랴오위안허 쪽으로 빠르게 기울었다. 흑을 잡은 랴오위안허는 우변에서 안정적인 세력을 구축했고, 상변을 넓히려는 백(딩하오)의 모양에 즉각 침투해 기세를 올렸다. 딩하오는 좌변 2선 타개까지 감수하며 버텼지만, 흑의 단단한 수비망을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랴오위안허는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그동안 알려진 스타일과 다른 안정적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세한 바둑을 흔들림 없이 끝까지 유지하는 능력을 앞세워 16강 신진서 9단, 4강 박정환 9단을 잡아낸 흐름을 결승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이 승리로 랴오위안허는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반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딩하오 9단은 2국에서 반드시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결승 2국은 17일 오후 12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한편 결승전이 열린 제주 글라스하우스는 삼성화재배 3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이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V자 구조의 건물로, 통유리 너머로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푸른 해안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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