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으로 인한 비트코인 급락 와중에도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라는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저가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물타기 전략은 시장 반등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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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 |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Inc.)와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앤서니 폼플리아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프로캡 파이낸셜(ProCap Financial), 스트라이브(Strive)와 마라홀딩스(Mara Holdings), 21캐피탈(XXI Capital) 등이 사용하는 DAT는, 상장기업이 회사 금고에 현금을 대신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디지털자산을 채워 넣어 그 시세 차익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 전략이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스트래티지와 프로캡 파이낸셜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이란 공습이 단행됐던 지난 주말을 포함한 최근 거래일에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비트코인 3015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알렸다. 이번 매입 자금 가운데 약 2억3000만달러는 클래스A 보통주 매각을 통해 조달됐다. 나머지 700만달러, 전체의 약 3%는 ‘스트레치(Stretch)’ 우선주를 장내(ATM) 방식으로 매각해 마련했는데, 해당 우선주는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이는 전주의 4000만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보다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지난주에도 전액 보통주를 통해 조달됐는데, 경영진이 앞서 스트레치 우선주 판매를 우선하겠다고 시사했던 점과 대비된다. 보통주를 계속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된다.
스트래티지는 보통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우선주를 더 많이 팔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일정한 배당을 받는 대신 가격 변동성을 감수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일부 위험을 이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시장 급락 국면에서 배당 지급형 증권의 판매는 주춤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6주간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8억1300만달러 규모의 보통주와 9200만달러 규모의 영구 우선주를 매각했다. 비트코인 대리투자(프록시) 수단으로 널리 여겨지며 가상자산 가격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는 스트래티지 보통주는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50% 하락했다.
이 우선주는 투자자에게 변동 배당을 제공하며, 현재 배당률은 11.25%로 설정돼 있다. 이 비율은 매달 재조정된다. 회사는 토요일 스트레치 우선주의 배당률을 25bp(1bp=0.01%포인트) 인상해 11.5%로 높였다고 밝혔다.
벤치마크(Benchmark Co.)의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스트래티지는 스트레치의 매력적인 수익률과 비트코인 초과담보 구조를 더 많은 투자자에게 알리기 위한 공격적인 캠페인에 나설 것이며, 그 효과는 향후 몇 달 간 나타날 것”이라며 “스트레치는 지난주 후반 액면가 수준까지 올라, 스트래티지가 다시 발행을 재개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해 7월 스트레치 우선주를 대상으로 42억달러 규모의 장내 매각(ATM)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전체 한도의 약 83%는 아직 판매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의 발행 우선주 잔액은 약 85억달러로, 약 82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웃돈다. 또한 약 49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72만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캡 파이낸셜도 이날 지난주 비트코인 450개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5457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회사는 상장사 가운데 비트코인 보유 규모 기준 19위에 올랐다.
폼플리아노 회장은 회사가 이중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전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사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떄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이다. 폼플리아노는 “두 조치 모두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며 “회사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온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사상 최고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있을 때 이런 행동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캡이 보유한 비트코인 5457개의 가치는 월요일 오전 기준 약 3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또 기본주식수 기준 8200만주가 넘는 주식을 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0일 동안 회사는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된 가격에 보통주 78만2408주를 자사주로 매입했다. 프로캡은 이 기간 NAV 할인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하면서도,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한 자사주 매입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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