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연구보고서
“연구직에게 도움이 될 것” 74.2%
“생산직을 대체할 것” 63.3%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혁신과 전환이 산업현장에 자리잡으면 10년 뒤 고용 규모가 14%가량 줄어든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디지털 전환(자동화 및 AI)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조사는 디지털 전환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 및 인력수요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로는 AI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18.3%였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전환이 성공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되면 5년 뒤 고용규모가 8.5% 감소하고 10년 뒤에는 1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음식숙박업(2028년 기준·14.7%), 운수·물류업(2035년 기준·21.9%)에서 고용 감소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직무에 미치는 영향의 경우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에서는 보완·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에서는 대체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63.3%였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에 의한 직업별 대체 가능성 분석을 위해 110개 직업별 직업 전문가 8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델파이 조사도 담았다. 이에 따르면 챗GPT 등 생성형 AI의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는 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디지털 전환이 산업과 고용구조에 미칠 영향에 대응한 제도·정책이 요구된다”며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과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