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김혜성이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김혜성은 16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어슬레틱스와 홈경기 9번 2루수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4득점 2타점 2볼넷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429가 됐다. 팀은 19-2로 크게 이겼다.
이날 김혜성은 타석 등장곡으로 윤하의 ‘혜성’을 사용했다. 전날 빅리그 데뷔 후 첫 홈경기 선발 출전에서 데이식스의 ‘웰컴 투 더 쇼’를 사용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히어로즈 시절 사용했던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등장곡과 함께 타석에 들어섰다.
익숙한 노래의 기운을 받은 덕분일까? 이날 김혜성은 말그대로 혜성처럼 날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어슬레틱스 선발 오스발도 비도를 맞아 1-0 카운트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강타, 우전 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달튼 러싱을 3루까지 보내는 타구였다.
오타니 쇼헤이의 희생플라이로 4-2로 앞서간 상황에서 김혜성은 보다 나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2루 도루를 시도, 성공했다. 시즌 3호 도루.
2루로 슬라이딩을 들어가는 과정에서 왼손을 부딪히며 통증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살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듯 교체없이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김혜성은 이후 무키 벳츠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기세를 탄 다저스는 프레디 프리먼과 맥스 먼시의 연속 안타를 앞세워 5-2까지 달아났다.
다저스의 공격은 3회에도 계속됐고, 김혜성도 힘을 보탰다. 이번에는 1사 1, 2루에서 좌전 안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이후 2루에 진루했던 러싱을 불러들였다.
다음은 오타니의 ‘쇼타임’이었다. 좌중간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단숨에 10-2를 만들었다. 앤디 파헤스의 스리런 홈런까지 이어지며 3회에만 7점을 뽑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회 13-2로 점수가 벌어지자 4회초 수비를 앞두고 벳츠, 프리먼, 파헤스를 제외하기도 했다.
4회말 다시 한 번 김혜성이 판을 깔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 출루했고, 다음 타자 오타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함께 홈을 밟았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15호 홈런을 기록, 애런 저지(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함께 리그 홈런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혜성은 6회에도 다시 한 번 볼넷을 골라 나가며 이날 경기에서만 네 번째 출루 기록했다. 이번에는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방면 인정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다섯 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사 만루에서 맥스 먼시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올렸다.
다저스는 선발 맷 사우어가 4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기록했고 앤소니 반다에 이어 올라온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4이닝을 던졌다.
어슬레틱스는 선발 비도가 1 2/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등판한 제이슨 알렉산더가 2 1/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마지막에는 포수 조니 페레다가 1이닝을 소화했다. 4피안타 3실점 허용했지만,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