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웃음 ‘카포네 밀크’
흥겨운 보드빌 ‘미아 파밀리아’
느와르와 보드빌이 만든 재미
금지할수록 오히려 욕망은 뒤틀린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 금주법 시대에는 밀주산업과 함께 마피아와 갱스터들이 설치고 느와르적인 분위기가 짙은 시기였다. 미국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보드빌(노래, 춤, 극 등을 엮은 오락연예) 형식으로 관객을 깔깔 웃게 만드는 두 뮤지컬 ‘카포네 밀크’와 ‘미아 파밀리아’가 화제다.
초연 창작 뮤지컬 ‘카포네 밀크’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초연 창작 뮤지컬 ‘카포네 밀크’는 시카고를 주름잡던 마피아였던 알 카포네가 우유 산업의 냉장 유통과 유통기한 제도를 확립했다는 실화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알 카포네 라는 실존 인물과 밀크 화이트라는 가상 인물의 이야기가 혼합되어 있다.
시골 목장에서 살던 순수 소년 밀크는 시카고로 상경하여 알 카포네가 파는 위스키 밀주에 공업용 기름이 섞인 것을 눈치챈다. 둘의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고, 신선한 우유를 판매하는 주식회사인 카포네 밀크를 설립하는 스토리를 풀어간다.
뮤지컬 ‘카포네 밀크’는 보드빌 형식에 느와르 코미디 장르로써 시종일관 관객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알 카포네와 밀크 외에도 찰리와 존까지 총 4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이들은 밀크의 할머니, 심지어 젖소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준다.
배우들은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언제나 악당들이지. 세상엔 악당들이 필요해. 싱거운 세상 자극적인 매운 맛 우리. 위 아 빌런(We are Villains)”라고 노래부른다.
무대에는 지상 최악의 교도소 알카트라즈와 알 카포네의 밀주 가게가 교차돼 20세기초 시대적 배경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와 같은 현대적 기술보다는 무대 위 장치와 소품을 활용함으로써 레트로한 옛 감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내년 3월 9일까지 예스24아트원 1관.
다섯번째 시즌 창작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서울 대학로에서 다섯번째 시즌으로 흥행을 이어가는 창작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1930년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미국 뉴욕의 바 아폴로니아를 배경으로 한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두 명의 보드빌 배우 리차드와 오스카, 그들 앞에 나타난 한 명의 마피아 스티비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는 좌충우돌을 그린 작품이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는 배우들의 이야기이다보니 공연 속 공연으로 관객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한다. 보드빌 배우들이 오페레타,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본 극과 두 개의 극중국이 번갈아 배치돼 다소 헷갈릴 수도 있지만 감각적 구성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내년 3월 23일까지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