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강승호와 충돌' LG 오스틴 어지럼증 호소... 사령탑 "집으로 갔다" [잠실 현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예고한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전날(6일) 충돌 여파로 결장한다. 사령탑은 "지명타자로도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LG는 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앞서 5일 어린이날 맞대결에서는 LG가 2-5로 패했으나, 전날(6일) 경기에서는 LG가 두산에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하는 팀이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박동원(포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송찬의(1루수), 문성주(좌익수), 구본혁(유격수), 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채흥.

오스틴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게 눈에 띈다. 오스틴은 전날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과 맞대결에서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오스틴은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큰 것 한 방을 터트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커브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오스틴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다만 오스틴은 이날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8회초 주루 플레이 도중 충돌 여파로 교체된 것. 선두타자로 등장해 박신지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오스틴. 이어 후속 문보경의 2루수 앞 땅볼 때 2루를 향해 전력 질주를 펼치다가 그만, 포구를 시도하던 두산 2루수 강승호와 충돌하고 말았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오스틴은 타구에 집중하다가 미처 강승호를 보지 못했고, 강승호는 정상적인 수비를 펼치기 위해 달려들다가 충돌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천만다행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스틴은 들것에 실리지 않은 채 스스로 일어선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LG 관계자는 오스틴의 상태에 관해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으며, 현재로서는 병원 진료 계획 역시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지만, 오스틴은 7일 결장하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에 대한 질문에 "집으로 갔다"면서 "웬만하면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는데, 어지럽다고 그러더라"면서 결장 배경을 설명했다.

오스틴은 LG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다. 올 시즌 오스틴은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123타수 38안타) 10홈런 30타점 29득점 1도루(0실패) 20볼넷 17삼진 장타율 0.610 출루율 0.400 OPS(출루율+장타율) 1.010, 득점권 타율 0.351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LG는 오지환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오지환은 5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타율 0.056)로 잠시 타격 감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는 일단 조금 쉬라고 했다"면서 "(홍)창기는 나아지고 있다. 지환이와 (문)성주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FA(프리에이전트)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쌍둥이 군단에 합류한 선발 최채흥은 이날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9.64를 마크했다. 총 9⅓이닝 동안 14피안타(4피홈런) 5볼넷 8탈삼진 10실점(10자책), 피안타율 0.341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달 25일 퓨처스리그 삼성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 투구를 펼치며 승리까지 챙겼다.

염 감독은 "(최채흥의 투수 교체) 기준은 없다. 무조건 잘 막아야 한다. 한 점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불안할 경우에는) 바로 교체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