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LG 감독은 12일 “우리 베테랑들은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도 자기가 해야 하는 다른 역할들을 참 티내지 않고 잘 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뉴시스
[잠실=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그게 정말 우리는 이제 자리를 잡았어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8)은 12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최근 이어지고 있는 베테랑들의 맹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10일 SSG전서 10-2로 크게 이긴 뒤 11일 경기선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염 감독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는 “최근 우리 팀의 7~9회 득점력이 높아 승부수를 띄워 봤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8회말에 나왔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LG는 선두타자 문보경(26)의 낫아웃 출루와 후속타자 오지환(36)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타자 박해민(36)은 번트를 통해 앞선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만들려 했다.

LG 박해민. 뉴시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박해민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 기습적으로 타격을 시도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역전 2루타를 때렸다. 번트 작전이 나왔지만, SSG의 수비 움직임을 보고 순간적으로 자신이 타격 판단을 내린 장면이었다.
염 감독은 12일 “어제(11일) 같은 상황에 대한 연습을 우리 팀은 상당히 많이 한다. 매뉴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수비를 하는지, 또 그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도 스스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박해민과 오지환 밖에 없다. 둘은 그런 시야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외에는 내가 사인을 준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우리 베테랑들은 자기가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아도 경기에 나가서 자기가 해야 하는 다른 역할들을 참 티내지 않고 잘 집중해서 해준다. 그게 정말 이제 팀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내 동료를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역할들을 해내는 모습이 이제는 안정세에 들어선 모습”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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