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 증시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조5000억원 가까이 내다 팔았으나 18일 매수세로 전환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이뤄진 차익실현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낙폭 과대에 따른 인식이 수급 유입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강달러에 따른 환율 부담이 여전한 만큼 변동성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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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2%(27.62포인트) 오른 2484.43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92.00까지 오르는 등 2500선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코스닥 역시 0.45%(3.10포인트) 오르며 697.57로 마감, 700선 돌파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강세 배경에 외국인 수급이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매일 수천억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으나 이날 268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약세로 마감했으나 최근 증시 하락에 따른 낙폭과대 인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와 BOJ 금리결정,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법도 하지만 탄핵안 가결 이후 2거래일동안 이어진 차익실현 매도 이후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주요국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보다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가격 매력이 부각됐다”며 “전약후강 흐름이 나타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수급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반등하긴 했으나 우상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12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이 내놓을 통화 정책을 놓고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우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매파적 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며 물가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9월 FOMC보다 인하 전망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후 1~2거래일 동안에는 실제 결과를 놓고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연장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 모멘텀 둔화, 코어 인플레이션의 하락 추세 등이 반영되면서 내년도 상반기까지 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은 유지될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