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이 불과 내주로 다가오면서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영 심드렁한 모습이다. 다수 기업의 배당기준일이 변경되면서 배당 투자에 대한 재미가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관 개정에 헷갈리는 배당기준일…확인하려면?
21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코스피 200 예상 배당락은 약 0.5% 수준으로 예상된다. 작년처럼 배당락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월 결산법인 배당락일은 오는 27일이다. 배당락일은 결산기일이 지나 당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없어진 날을 의미한다. 이날은 배당을 노린 투자자들의 주식 현금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통상 하락 압력을 받게 되는데 올해는 그 여파가 현저히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통신, 금융, 자동차 업종의 고배당 주식들이 배당기준일을 12월 말 이후로 설정해 연말 배당보다는 내년 초 월 배당 플레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들은 연말 배당 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 해 주주총회(일반적으로 3월)에 배당금을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다만 정관을 개정한 기업들은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확정한 뒤 배당받을 주주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고배당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해 배당 투자를 노릴 경우 배당기준일도 재차 확인이 필요하다. 배당기준일 확인을 위해서는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 배당기준일 변경 안내) 공시 여부 → 배당기준일 관련 확인 ▲현금·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 → 공시에 기입된 배당기준일 확인 ▲수시공시의무관련사항(공정공시) → 배당·배당금 공시 확인(일부기업들 공시) 등의 방법이 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금융, 자동차 업종의 고배당주식들이 배당기준을을 12월 말 이후로 설정하였기에 12월 말 배당보다는 1,2 월 배당 플레이가 더 매력적이다”며 “배당 기준일 2주 전 공시할 예정이기에 배당주 투자가들은 공시를 꾸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배당 52개 기업 불과…투심도 ‘싸늘’
연말 배당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은 건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유안타증권 분석 결과 작년 연말 기준 배당에 대한 배당차익거래가 12월 중에 강하게 들어오면서 12월 중반까지 약 1조6000억원이 유입됐지만 올해는 지난 18일까지 6747억원 유입에 그치는 수준이다.
코스피 200 구성종목 중 작년 연말이 배당 기준일이었던 기업은 117개였지만 그 중 올해 연말이 아닌 날로 배당하겠다고 밝힌 기업이 52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연말이 아닌 날로 배당 기준일을 설정한 회사들이 있었지만 작년에는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했던 회사들이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는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을 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배당 기준일 변화로 연말 배당차익거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