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핸드볼 THW 킬, 필립 이차 감독과 결별…선수·감독 16년 ‘전설의 시대’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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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핸드볼 THW 킬, 필립 이차 감독과 결별…선수·감독 16년 ‘전설의 시대’ 막 내려

입력 : 2026.06.24 14:19

독일 핸드볼 명문 THW 킬(THW Kiel)이 필립 이차(Filip Jicha) 감독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16년 동안 팀과 함께하며 총 33개의 우승을 이끌었던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물 중 한 명과의 이별이다.

THW 킬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필립 이차 감독을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2026-27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심층적인 시즌 분석 끝에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THW 킬의 단장 빅토르 실라지(Viktor Szilagyi)는 “나의 역할은 분석을 통해 얻은 결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구성된 팀의 재출발을 필립 이차 감독과 함께 계획대로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이어진 스포츠적인 결과와 상황의 부담이 너무 크게 작용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 독일 분데스리가 THW 킬의 필립 이차 감독, 사진 출처=킬

사진 독일 분데스리가 THW 킬의 필립 이차 감독, 사진 출처=킬

그러면서도 실라지는 “필립 이차와 함께한 오랜 시간은 언제나 신뢰와 상호 존중 속에서 이루어졌다”며 “그에게 일상적인 업무는 단순히 감독이라는 직업 이상의 의미였다. 그는 항상 THW 킬의 발전을 생각했고, 필요한 시기에는 개인적인 희생도 감수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비록 이제 직업적으로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됐지만, 필립 이차는 언제나 THW 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우리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며 향후 홈구장인 메르쿠어 오스트제할레(Merkur Ostseehalle)에서 공식적인 작별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라지는 최근 2년간 구단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현재 상황의 모든 책임이 필립 한 사람에게 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러나 지난 시즌에 대한 면밀한 분석 끝에 이 자리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새로운 자극과 새로운 접근 방식이 앞으로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실라지는 “앞으로 며칠 동안 세계 핸드볼계의 많은 이름이 THW 킬과 연결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차분히 최고의 선택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4세인 필립 이차는 THW 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물이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선수로 활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7회, DHB 컵 우승 5회, EHF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차지하는 등 클럽 핸드볼에서 가능한 모든 영광을 경험했다. 특히 2010년에는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세계 올해의 핸드볼 선수로 선정됐다.

선수 생활 말미에는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커리어를 마무리했고, 2018년 알프레드 기슬라손(Alfred Gislason) 감독의 수석 코치로 THW 킬에 복귀했다.

이후 2019년 여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지도자로서도 성공을 이어갔다. 2020년 THW 킬을 EHF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유럽 최고 클럽 대항전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핸드볼 인물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한 감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3회(2020·2021·2023), DHB 컵 우승 2회(2022·2025), 슈퍼컵 우승 4회를 추가하며 THW 킬 황금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16년 동안 검은색과 흰색 유니폼의 ‘얼룩말 군단’을 대표했던 필립 이차는 이제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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