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지난해 실손보험에서 2조원 가까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주사·도수치료 등에 지급한 보험금 증가 폭이 고객이 낸 보험료 인상률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의료 쇼핑’을 막기 위해 신규 출시한 5세대 실손보험을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실손의료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관련 보험손익은 1조 8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년 전(△1조 6200억원)보다 적자 폭이 15.6%나 확대됐다.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수익보다 보험사가 돌려준 보험금 증가 폭이 컸던 탓이다. 지난해 보험료 수익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반면 지급 보험금은 17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수치료 등 근골격계 질환에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2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증 질환인 암·뇌·심혈관질환 관련 보험금(2조 6000억원)보다 많이 지급된 셈이다. 과잉 사용 우려가 있는 영양주사(통원 비급여주사제) 관련 보험금도 1조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의료기술과 관련된 보험금 지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지난해 로봇수술에 지급된 보험금이 4700억원으로 1년 전(2700억원)보다 급증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전립선결찰술(64.6%), 하이푸시술(46%) 등 신의료기술과 관련된 비급여 보험금도 큰 폭으로 뛰었다.
결국 지난해 전체 실손보험 경과손해율은 101%로 100%대를 넘어섰다. 발생 손해액이 보험료 수익보다 많았단 의미다. 손익분기점이 약 85% 수준이란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들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는 향후 보험료 추가 인상의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분쟁 증가 등 소비자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대별로 보면 손해경과율은 3세대(120.3%), 4세대(115.1%), 1세대(102.3%), 2세대(93.1%) 순으로 높았다. 보험료 조정 효과가 누적된 1·2세대 상품이 3·4세대에 비해 손해율이 낮게 나타났다.
금감원은 앞으로 5세대 실손보험의 안착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5세대 실손은 비급여 과잉 진료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도수치료 등 보장을 과감히 걷어낸 대신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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