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왼쪽) 감독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 /AFPBBNews=뉴스1 |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
부임 단 6개월 만에 경질설이다. 파트릭 클루이베르트(49·네덜란드) 감독을 향한 인도네시아 현지 민심이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티비원뉴스'는 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 관한 주제 중 가장 많이 읽힌 기사는 클루이베르트 감독 경질설이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안드레 로시아드 의원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에 클루이베르트 감독 해임을 촉구했다. 인도네시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예선 탈락이 확정되면, 경질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지난 1월 깜짝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올려놓은 신태용(55·현 성남FC 비상근단장) 감독은 예기치 못한 경질을 당했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인도네시아 축구계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는 다소 황당한 이유를 내놨다.
귀화 정책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네덜란드 이중국적 선수들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대거 합류시키고 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 부임 후 귀화 정책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선발에는 네덜란드 태생 선수가 인도네시아 출신보다 더 많이 기용될 지경이다.
다만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월드컵 3차 예선 일본전이 치명적이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이미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일본을 상대로 0-6 대패를 당했다. 후보 선수를 대거 꺼낸 일본은 단 한 번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고 손쉽게 승리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AFPBBNews=뉴스1 |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인도네시아 감독 오피셜 포스터.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도 신태용 감독과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전술을 비교하며 맹비판을 날렸다. 신태용 감독 체제의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1월 일본 정예 라인업과 맞대결에서 0-4로 졌다. 이를 두고 인도네시아 매체 '디스웨이'는 "클루이베르트 감독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는 선수단 80%를 개편했다. 하지만 일본전에서 단 한 번의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며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일본을 상대로 8개의 슈팅을 날렸다. 유효 슈팅도 세 번 있었다"고 짚었다.
게다가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태업 논란으로 현지 매체의 질타를 받았다. 3차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스페인으로 넘어가 친정팀 FC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관전한 것이 화근이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에 따르면 PSSI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월드컵 4차 예선에 참가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각 조 3, 4위를 차지한 6팀(아랍에미리트연합·카타르·이라크·오만·사우디아라비아)은 플레이오프에서 본선행 마지막 희망을 건다. 6개 팀은 두 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을 치른다. 2위 팀들은 11월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팀들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월드컵 최종 진출팀을 가린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인도네시아 감독이 일본 수이타의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C조 최종전을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