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보안 취약"…美하원, 왓츠앱 사용금지령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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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4 06:09 수정2025.06.24 06:09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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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메타의 채팅 앱 왓츠앱 사용을 금지했다. 왓츠앱이 데이터 보안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서며 양측의 공방전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관실(CAO)은 의회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급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기기에서 왓츠앱 사용 금지를 통보했다. CA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하원 직원은 모바일이나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버전을 포함한 모든 하원 기기에 왓츠앱 앱을 다운받거나 보유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하원 기기에 왓츠앱이 설치돼 있다면 삭제하도록 연락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은 왓츠앱의 데이터 보안을 이유로 들었다. 왓츠앱의 사용자 데이터 보호 방식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저장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방식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CAO는 미국 사이버보안국이 이러한 이유로 왓츠앱을 고위험 앱으로 간주했다고 밝혔다. 왓츠앱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아마존 ‘위커’, 애플 아이메시지 등 다른 메시징 앱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원 CAO가 특정 소프트웨어 사용을 금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AO는 과거 틱톡, 딥시크, MS 코파일럿에 대해 부분적인 사용 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현재 오픈AI의 챗GPT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미국 테크 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챗GPT의 경우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메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하원 CAO의 평가에 대해 가장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며 “우리는 의원들과 그 직원들이 왓츠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상원과 마찬가지로 하원도 공식적으로 왓츠앱을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왓츠앱의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종단 간 암호화돼 수신자 외에는 그 내용을 볼 수 없다”며 “이는 CAO가 승인한 목록에 있는 다른 대부분의 앱보다 높은 수준의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왓츠앱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앱 중 하나다.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30억명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함께 메타의 3대 SNS 플랫폼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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