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반도체 관세는 ‘1단계’ 조치에 불과하다며, 향후 더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하기로 한 25%의 반도체 관세에 대해 “이는 1단계 조치”라며 “현재 각국 정부 및 기업들과 진행 중인 협상 경과에 따라 추가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인프라 재건 의지를 밝히며,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수입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사실도 거론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시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는 대만 TSMC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반입된 뒤 중국으로 재수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 등에 사실상 ‘수출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같은날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 미국 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반도체 및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상쇄 프로그램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이나 공급망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거나 우대 관세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설비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 부담을 완화해 주겠다는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결국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은 전날 발표 내용을 재확인한 동시에, 각국 및 기업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면제 또는 우대 적용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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