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6%가 산하 예술단 작품
2년차 서울시발레단에 큰 기대
“서울을 발레 거점 도시 만들 것”
세종문화회관이 올해 선보일 29편(174회)의 공연을 발표했다. 이 중 소속 예술단의 작품은 25편(162회), 예술단 신작은 7편으로 2022년부터 지향한 제작 극장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 노들섬 서울시발레단연습실에서 진행된 사업 발표회에서 “전체 공연의 86%가 예술단 작품”이라며 “예술단 프로그램의 수준을 더 끌어올려 강력한 레퍼토리(예술 단체가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의 목록)를 가진 극장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 문화예술기관으로 서울시극단, 서울시오페라단 등 7개의 예술단을 갖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은 무용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안무가상을 받은 요한 잉거의 두 작품 ‘워킹 매드 & 블리스’(5월 9~18일)를 선보인다. 한국무용 단체인 서울시무용단은 한국춤의 장단과 속도 변주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스피드’(4월 24~27일)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창단 60주년 헤리티지’(4월 18일)에서 김영동·황병기의 국악관현악 명곡, 영화음악가 이지수, 국악관현악 작곡가 최지혜의 초연곡 등을 선보인다.
서울시극단은 인간의 실존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 ‘유령’(5월 30일~6월 22일)을 공연한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은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며 삶을 지탱하는지 고민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독일 극작가 카를 발렌틴 원작의 단막 옴니버스극 ‘코믹’(3월 28일~4월 20일), 지난해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퉁소소리’도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한국 최초의 뮤지컬 작품 탄생을 그린 ‘더 퍼스트 그레잇 쇼’(5월 29일~6월15일)를 초연한다.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오페라단은 베르디의 명작 ‘아이다’(11월 13~16일), ‘오페라 갈라’(12월 13일)를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은 ‘여름 가족 음악회’(8월 29일), ‘합창, 피어나다’(4월 16~17일), ‘낙엽 위에 흐르는 멜로디’(10월 30~31일) 등 클래식과 대중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안 사장은 특히 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그는 “도시가 예술단을 잘 키워내 새로운 예술을 세상에 내놓기도 하지만 예술단 하나가 도시를 새롭게 리포지셔닝하기도 한다”며 “안무가 피나 바우쉬가 부퍼탈이라는 도시를 (예술의 도시로) 알린 것처럼 저희 발레단이 서울을 세계 발레의 거점 도시로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