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원로 가수 한명숙이 2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사진|뉴시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부른 원로 가수 한명숙이 별세했다. 향년 90세.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명숙은 22일 영면에 들었다. 빈소는 경기도 수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1935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월남 후 태양악극단을 거쳐 미8군쇼무대에서 본격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톱스타로서 진가는 1961년 작곡가 손석우와 협업해 발표한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가 유행가 반열에 오르며 빛을 발했다. 당시 대히트에 힘입어, 이듬 해인 1962년 ‘극장용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고인은 직접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로 한명숙은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며 우리 가요를 전파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해외인기에 힘입어 당시로선 극히 이례적인 순회공연에 나섰고 이는 ‘한류 1호 가수’란 영예를 품게도 했다.
한명숙은 2차례 성대수술을 받으면서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3년에는 안다성 명국환과 함께 앨범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을 발표, 복귀를 알리기도 했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위시로 고인은 ‘우리 마을’, ‘눈이 내리는데’, ‘센티멘탈 기타’ 등 연이어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그 결과 300여 곡에 달하는 방대한 트랙 리스트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한류 스타로서 국위선양 아울러 꾸준한 무대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2000년 국민문화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