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펫팸족’ 모시기 나선 기업들
국민 4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 양육… 동반여행 패키지-전용 제품 나오고
딩크족-고령가구 늘며 시장 확대… 2032년엔 21조 원까지 성장할 듯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쓰는 ‘펫팸족’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펫팸족’을 잡기 위해 강아지 피부 건강을 돕는 ‘호캉스’ 패키지부터 고양이 영양제까지 다양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族)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발달하는 추세다. 기업들은 이들을 공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호텔·리조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 메종 글래드 제주는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제주로 놀로와 패키지’를 3월까지 선보인다. 펫 프렌들리 룸 1박과 함께 반려견 행동 전문 트레이너들의 맞춤형 행동 클리닉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패키지다. 호텔 레스케이프는 새해를 맞아 동물피부클리닉과 협업해 반려동물의 피부 건강을 주제로 한 패키지를 내놨다. 투숙객에게 반려동물 전용 발바닥 케어와 피부 보습, 모발 관리를 위한 모이스처 크림을 제공한다.식품업계도 반려동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반려동물 사업을 위한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세운 대상그룹은 지난해 12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종합영양제인 ‘닥터뉴토 올라이즈 원데이 멀티솔루션’을 내놨다. 반려동물의 면역력, 항산화, 혈행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를 배합한 제품으로, 동물의 기호를 고려해 북어맛과 닭고기맛 제품을 각각 출시했다. 이 외에 농심, 풀무원도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반려다움’과 펫푸드 브랜드 ‘풀무원아미오’를 각각 내놨다.펫팸족을 위한 상품들은 생활용품 기업들에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이달 초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족을 위한 전문 브랜드인 ‘펫패밀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펫팸족을 위해 옷에 반려동물의 털과 냄새가 묻어나는 것을 막는 세탁세제인 ‘피지 펫패밀리 세탁세제’를 출시했다. 세탁조에 남는 동물 털을 제거할 수 있는 세탁조 클리너도 함께 선보인다.기업들이 펫팸족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62억 달러(약 8조 원) 규모로 연평균 9.5%씩 성장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1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2032년에는 152억 달러(약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비율은 2023년 기준 28.2%에 이른다. 4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과 고령 가구, 1인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원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반려동물을 위한 새로운 상품·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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