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신용잔액 38조 사상 최대
코스피만 급증 … 코스닥은 뚝
코스닥 빚투 자금이 올해 최저 수준까지 빠졌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처음 38조원을 넘어섰지만 코스닥에서는 오히려 신용잔액이 빠르게 줄고 있다. 개미들의 레버리지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3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8351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11조원대까지 불어났던 코스닥 신용잔액이 한 달도 안돼 1조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종목별로는 5월 들어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제주반도체와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신용잔액이 줄었다. 제주반도체 신용잔액은 439억원 감소했고 하나마이크론도 286억원 줄었다. 코스닥 반도체주가 인공지능(AI) 랠리의 주변 수혜주로 묶이기는 했지만 실제 수급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 등 코스피 대형주로 집중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신용잔액이 모두 1조원 넘게 순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핵심은 기대수익률의 비교 대상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 개인투자자는 높은 변동성과 성장성을 보고 코스닥 2차전지·바이오·로봇주를 대상으로 빚투에 나섰다.
지금은 대형 반도체주가 코스닥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출시 직후 코스닥은 첨단산업 자금 유입 기대감에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도 단기 반등했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스닥 신용잔액 감소는 단순한 투자심리 악화가 아니라 중소형 성장주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한다. 2차전지·바이오 등 기존 성장주의 주도력이 약해진 데다 실적 가시성이 낮은 종목은 주가가 밀릴 때 담보비율 훼손과 반대매매 위험이 커진다. 개인투자자가 보유 물량 축소와 대형주 갈아타기를 택하는 이유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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