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실장은 이날 캐나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 정상은 산업공급망·문화인적교류를 비롯해 협력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 의견을 교환하고 앞으로 새롭게 다가올 60년간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셔틀 외교’ 의지도 다졌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관계는 정상 간 통화도, 오늘 만남도 우호적이었다. 한일 관계가 협력으로 간다는 명확한 시그널”이라며 “서로 방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오가는 일이 번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 당시 과거사 문제가 언급되었는지 묻는 말엔 “‘과거’라는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사) 쟁점 위주가 아니라 과거 문제는 잘 관리해 나가고 협력을 더 키워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꾸려나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를) 덮어두자는 게 아니다. 과거 문제가 미래 협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부연했다.이어 “양 정상은 글로벌 파트너로 부상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교육·투자·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다층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하고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진전시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초청해 준 카니 총리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캐나다의 잠수함 획득 사업을 언급하면서 전반적으로 양국 간 방산·국방 역량 강화에 대해 협력하자고 했다”며 “카니 총리는 한국의 방산 역량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오랜 우방국인 한국과 협력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의 참석 성과에 대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각인시켰다. 한국 민주주의 복원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활용해 격의 없는 대화를 이끌어냈다”며 “브라질 정상과는 유사한 유년기 성장기 경험, 인도 정상과도 어려운 처지에서 정치를 이어온 경험, 남아공과는 민주화 역동, 멕시코와는 서민 공감 정치를 하는 데 대해 대화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는 정상외교를 더 높은 단계로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더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국가 정상으로서의 장점에 대해 “대화를 격의 없이 이끌어가는 면모가 있다”며 “앞으로 정상외교를 추진하기가 쉽겠다,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 대통령과 회담 후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에 공감을 이뤘다고 밝힌 데 대해선 “EU 쪽에서 주로 이야기한 것이고 우린 입장이 유사하니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등을 추가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선 “우려할 일”이라며 “우린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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