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 이어 옌스 카스트로프까지. 독일 매체 ‘빌트’의 ‘억까’가 다시 시작됐다.
카스트로프는 태극마크를 품고 첫 A매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미국, 멕시코전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카스트로프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오른쪽 풀백으로도 충분히 뛸 수 있다.
특히 대표팀에서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줬고 빠른 전진 플레이를 통해 공수 전환의 속도를 높였다. 이제 손발을 맞췄다는 것을 의심케 할 정도로 적응이 빨랐다.
이로 인해 과거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김남일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카스트로프는 ‘신형 진공청소기’로서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 현지 반응은 싸늘했다.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활약보다는 소속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의 경쟁력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이번 A매치 기간 차출이 독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빌트’는 “카스트로프는 이번 국가대표 차출로 A매치 휴식기 동안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놓쳤다. 훈련은 물론 샬케04와의 평가전에도 출전하지 못해 다음 베르더 브레멘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미국 원정을 다녀온 그는 곧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시차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는다. 카스트로프가 월드컵 꿈을 이어가려고 한다면 앞으로 10월과 11월 A매치 휴식기에 아시아로 장거리 원정을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프는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매 경기 교체 출전,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때 투입됐다. 물론 A매치 기간 차출로 인해 다른 선수들보다 눈도장을 찍을 시간이 없었던 건 사실. 여기에 조 스켈리의 부상으로 오른쪽 측면 수비 포지션의 공백이 생겨 오스카르 프라울로, 케빈 딕스가 카스트로프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카스트로프가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지금과 같은 평가는 ‘억까’에 가깝다. 이번 A매치 기간에서의 활약이 그를 스텝업할 수 있게 도왔다는 것을 놓쳐선 안 됐다.
또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실점 빌미를 제공한 미스에 대해 꼬집었다. 이 매체는 카스트로프는 최근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교체 투입 직후 실점 상황에서 그의 모습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묀헨글라트바흐의 단장 롤란트 피르쿠스는 “카스트로프는 젊은 선수이며 분데스리가에서 어린 선수가 1, 2번의 실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해야 한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이건 학습 과정이며 카스트로프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오히려 카스트로프를 지지했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에게 ‘억까’에 가까운 평가를 했던 ‘빌트’다. 이제는 타겟이 옮겨간 상황. 여러모로 아쉬울 뿐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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