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마이너스통장 34만개↓
대출 규제·증시 투자 맞물리며
고신용자 수요는 그대로 유지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마이너스통장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한도 2억원 이상 초고액 계좌만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소액 차주의 신용대출은 줄어든 반면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고액 한도 수요는 유지되면서 마이너스통장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개설 계좌 수는 2022년 말 302만5602좌에서 올해 5월 말 268만3535좌로 34만2067좌(11.3%) 감소했다.
한도 구간별로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1000만원 미만 계좌는 7.2%, 1000만~3000만원은 15.2%, 3000만~5000만원은 14.2%, 5000만~1억원은 6.2%, 1억~2억원은 4.5% 각각 줄었다.
반면 한도 2억원 이상 계좌는 같은 기간 1만9686좌에서 2만587좌로 901좌(4.6%) 늘어 전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2만684좌까지 늘어나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액 한도 계좌의 비중도 커졌다. 전체 마이너스통장에서 1억원 이상 한도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말 5.99%에서 지난해 말 6.57%로 높아졌고, 올해 5월 말에도 6.52%를 유지했다. 전체 계좌 수는 줄었지만 고액 한도 계좌의 존재감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대출잔액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2억원 이상 구간의 대출잔액은 2022년 말 2조원에서 올해 5월 말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나 시계열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022년 말 42조3000억원에서 2023년 말 39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5월 말 41조4000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초고액 한도 계좌의 잔액 증가가 전체 잔액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다시 늘어난 시점은 최근 증시 활황과도 맞물린다. 한국은행의 ‘2026년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전달보다 3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개인의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같은 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도 4월 2조1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확대되며 2024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금융권에서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의 신규 대출은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우량 차주의 고액 한도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증시 투자 자금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고액 마이너스통장 이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너스통장 시장도 신용도에 따라 접근성이 갈리는 모습”이라며 “전체 계좌 수는 줄고 있지만 우량 고객의 고액 한도 수요는 유지되면서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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