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재개발 3대장’으로 여겨지는 대조1구역·갈현1구역·불광5구역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말 개통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과 지하철 3·6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연신내역 인근에 있어 교통 편의성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평구에서 정비사업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은 대조1구역이다. 1년 넘게 이어진 공사비 갈등이 최근 서울시 중재로 마무리돼 이달 분양에 나선다. 대조1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541가구·투시도)로 탈바꿈한다.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은평구 재개발 3대장 가운데 첫 분양 단지이자 평지 입지라는 게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갈현1구역은 철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철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4116가구 대단지로 조성한다. 50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불광5구역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한 종교 부지 문제도 최근 해결됐다.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GS건설이 2467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은평구는 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1만 가구에 가까운 주거타운이 형성돼 서북권 주거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GTX-A노선이 확대 개통되면 강남권 접근성도 개선된다. 인근 국립보건원 부지를 디지털미디어, 영상 등 창조산업 중심 거점으로 조성하는 ‘서울창조타운’과 역촌역세권 재개발 사업 등의 수혜도 기대된다.
연신내역 주변 아파트값도 회복되는 추세다. 불광동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전용 84㎡는 지난 2월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9억9000만원)보다 1억원 오른 금액이다. 갈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GTX-A 개통 이후 연신내역 인근 아파트나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