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도 동시다발로 산불, 우연 아니다”…또 재난 음모론 퍼져

2 days ag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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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산불과 관련된 음모론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진보 성향 유튜버는 김건희 여사의 무속적 의식 실행 의혹을 제기하며,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댓글이 달리고 있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간첩이나 테러 세력이 국가 중요한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산불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음모론의 확산은 사회의 극단적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문가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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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 중리리에서 소방대원이 산불이 옮겨붙은 공장 건물에서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며 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불을 둘러싸고 음모론이 온라인에 퍼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잔 23일 구독자 2만3800여 명을 보유한 한 진보 성향 유튜버는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가리킨다.

그는 영상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며 “불이 강한 사람(김 여사)이 더 강력한 불을 이용해 주변의 안 좋은 기운을 태워버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24일 오전 현재 7만1000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X(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대선 당시도 전국 동시다발로 산불이 났다”, “우연이 아니다. 반드시 증거를 찾아야 한다” 등의 댓글 900여 개도 영상에 달렸다.

반면 윤 대통령 지지자 사이에서는 간첩들이 국가중요시설을 노리고 조직적으로 방화해 산불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나온다.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서는 지난 21일부터 사흘 동안 ‘산불은 반국가세력의 테러’, ‘경찰처럼 소방관도 믿을 수 없다’ 등 제목의 글이 300여 건 게시됐다. 한 이용자는 “산불 내는 이유를 기억하라”며 “간첩이나 테러 세력이 혼란·교란·파괴 목적의 비대칭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앞서 이 게시판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 등을 두고서도 북한과 중국이 배후라는 음모론이 제기된 바 있다.

스레드(Threads)에서도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이 방화 혐의로 검거된 기사를 공유하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재난 희생자를 추모하기에 앞서 정략적으로 음모론을 만들고 이용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극단적 갈등이 위험 수위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가짜뉴스 생산자와 플랫폼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방치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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