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맞으면 치매 덜 걸려”

21 hours ago 4

접종-미접종자 28만 명 이상 추적
접종자 그룹 치매 진단율 20% 낮아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도 치매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대상포진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도 치매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추가로 검증돼 실제 활용된다면 저렴하고 효율적인 치매 예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스칼 겔드세처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팀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진단율을 줄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2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헤르페스처럼 치매 발병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질환의 백신 접종이 치매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 과학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설을 검증하려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이뤄진 대규모 집단의 오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영국 웨일스에서 2013년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될 때 접종 자격을 규정한 사례에 주목했다. 당시 79세 이하인 1933년 9월 2일 이후 출생자는 2013년 9월 1일부터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지만 80세 이상인 1933년 9월 2일 이전 출생자는 고령자로 분류돼 접종할 수 없었다. 자격 기준일에 따라 건강 수준에 거의 차이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백신 접종 여부가 갈린 것이다. 연구팀은 1925년 9월 1일부터 1942년 9월 1일 사이에 태어난 28만2541명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치매 진단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자는 7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 신규 진단율이 미접종자 그룹보다 약 20% 낮았다.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크게 나타났다.

대상포진 백신이 어떻게 치매 위험을 낮추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아누팜 제나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이 의도된 목표를 뛰어넘어 저비용으로 공중보건에 이득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병구 동아사이언스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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