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미국 금융자산 잔액은 1조1492억 달러(약 1770조 원)로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인 2024년 말(9450억 달러)에 비해서는 21.6% 늘었다. 국제투자대조표는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 금융자산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을 지역별, 통화별로 세분화한 자료다.
한국의 전체 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총 2조439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47.1%로 역대 최고였다. 2023년(41.8%)과 2024년(45.1%)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은 국내의 미국 투자 자산이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 이른바 ‘서학개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3년 사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주요국 가운데 해외 주식 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한국(66.9%)보다 높은 나라는 캐나다(69.4%)가 유일했다.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라 대미 투자 증가 추이가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대미 비중이 3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 흐름이 꺾여서 미국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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