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염료 ICG, 고분자 구조 재설계
빛 오래 노출시 ‘광 표백’ 현상 줄여
근적외선(NIR) 의료 영상은 진단과 정밀 수술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근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인체 조직을 깊이 통과한다. 인체 속 수분과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흡수되는 빛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근적외선의 이런 특성을 형광 염료와 결합하면 수 cm 깊이의 생체 조직까지 영상화할 수 있다.
ICG는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근적외선 형광 염료다. 1959년 FDA 승인 이후 60년 넘게 유방암 림프절 추적, 간암 절제, 담관 시각화 등 다양한 진단 및 수술에 쓰이고 있다.
다만 ICG는 빛에 오래 노출되면 형광이 빠르게 흐려지는 ‘광 표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시간 수술에서는 영상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동안 미세입자 캡슐이나 나노구조체로 ICG를 감싸는 방법이 시도됐지만,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형광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올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화학연 연구팀은 ICG 분자를 고분자 사슬에 연결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형광 발생 부위를 양쪽에서 잡고 고정시켜 오래 지속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이 만든 형광체는 실험 결과 기존보다 광안정성이 4배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독성 평가·약동학 연구 등 임상 전 단계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체계적으로 입증할 계획이다. 박 박사는 “ICG 분자를 고분자화함으로써 발색단이 빛에 의해 파괴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위조 방지·보안 등 다양한 차세대 형광 진단 소재로의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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